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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용퇴...우리금융 차기 회장 안갯속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8 16:42

수정 2023.01.18 16:42

내부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주목
외부 출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거론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파이낸셜뉴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면서 우리금융 차기 회장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앞서 손 회장이 라임펀드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지만 이번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는 포함될 것이라는 게 금융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하지만 손 회장 용퇴 결정으로 유력한 내·외부 인사를 고루 물색하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 관치 논란과 외부 출신에 대한 노조 반발을 의식해 내부 인사가 올라가는 구도를 점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외부 후보가 쟁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당국 압박에...손태승 임기 마무리
18일 손 회장은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견을 공식화했다. 입장문을 통해 그는 "오늘 저는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앞으로 이사회 임추위에서 완전 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손 회장의 이 같은 결정 배경에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손 회장은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받으면서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한 말을 아껴왔다.
연임에 도전하려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본안 소송 제기 등으로 사법 리스크를 해소해야 했기 때문이다.

앞서 손 회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한 사법 리스크를 수년에 걸쳐 해소했다. 지난 2020년 금융위원회가 손 회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내리고 지난해 12월 DLF 징계 취소 행정소송에서 손 회장이 최종 승소했다.

금융당국이 손 회장에게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를 확정한 이후 손 회장은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한 장고를 거듭해왔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제20차 금융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당국 내부에서도 문책경고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지속적으로 사퇴 압박을 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한 데 이어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지난 5일 "소송 논의만 하는 것에 굉장히 불편함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 구도 어떻게
손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면서 롱리스트 후보에도 변화가 생겼다.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등이 오르내린다.

일단 금융권에선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 임원이 올라가는 구도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치 논란과 외부출신에 대한 노조 반발을 잠재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원덕 행장과 박화재 사장이 주목받는다. 이 행장은 충남 출신으로 지난 1990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해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그룹내 2인자로 꼽히면서 내부 직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박화재 사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한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4대 금융지주 고위 임원에 올랐다. 지난해 초 신설 지주사의 사장에 오르면서, 그룹 업무를 일임 받아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해왔다.

다만 외부 후보들의 의지도 결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 전 위원장은 국무총리실장, 금융당국 수장 등을 두루 거치며 30여년간 공직에 몸담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현 정부 출범 초기에 첫 경제부총리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조준희 전 행장은 지난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공채 출신으로 이례적으로 행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박영빈 전 행장은 장기신용은행, 한미은행을 거쳐 우리투자증권 부사장(COO), 우리금융지주 전무, 경남은행 은행장, 동성그룹 부회장 등을 두루 역임한 금융전문가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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