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전략기획부장...37년차 전략통... 23년만에 '완전 민영화' 오랜 꿈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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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최종 용퇴를 결정하면서 그가 걸어온 발자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우리은행장, 우리금융회장을 차례로 거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둔 '전략통'이다. 임기 막판에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 각종 사법 리스크로 진통을 겪었다.
■최연소 전략기획부장...37년차 전략통
1959년생인 손 회장은 금융 전략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광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를 받고 지난 1987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입행 이후 헬싱키 경제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도 받았다.
지난 2003년에는 44세의 나이로 우리은행의 최연소 전략기획부장이 됐다. 우리은행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점장과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 글로벌부문 부문장 등을 지내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밝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손 회장은 지난 2017년 우리은행장에 올라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우리금융지주 초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만장일치 의견이었다. 당시 노조도 그를 적극 지지했다. 지난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해 지난 2021년 말에는 23년만에 '완전 민영화'라는 오랜 꿈도 이뤘다.
■연임 가로막은 사법 리스크
하지만 손 회장은 재임 중 각종 사법 리스크로 시끄러운 나날을 보냈다. DLF 사태부터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최근 우리은행 횡령 사건까지 모두 손 회장에게 책임이 돌아왔다.
지난 2020년 3월 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손 회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확정했다. 이어 손 회장이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곧바로 인용됐지만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손 회장이 DLF 징계 취소 행정소송 최종 승소를 하기까지 약 3년이 흘렀다.
DLF 관련 1·2심에서 연이어 승소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는 라임펀드 사태 관련 손 회장의 문책경고 징계안을 확정했다. DLF 징계취소 행정소송 2심에서 승소하고 최종 판결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이외에 지난해 4월 발생한 우리은행 700억원 횡령 사고와 관련해서도 금융감독원은 손 회장을 포함한 전·현직 임직원을 징계에 포함하는 검사의견서를 우리은행에 내려 보냈다고 알려졌다.
이에 손 회장은 연임 여부에 대해 장고를 거듭한 끝에 이날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금융당국의 노골적인 사퇴 압박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금융권 해석이다. 손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만료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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