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홍준표, 나경원 부부 겨냥 작심비판 "출세를 욕망하고자 부창부수"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9 06:47

수정 2023.01.19 17:44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 2021.07.20. photo1006@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 2021.07.20. photo1006@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18일 당권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 부부를 작심 비판했다. 홍준표 시장은 앞서 나 전 의원의 '건물투기' 의혹을 언급한 데 이어 이날 나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부장판사의 '대법관설'을 언급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창부수(남편과 아내가 화합함)라는 말은 동양적 전통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말"이라며 "그런데 부부가 좋은 의미로 부창부수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출세를 욕망하고자 부창부수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라고 썼다.

그는 "각자의 자리를 위해 부부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남들은 한 자리도 벅찬 것을 부부 각자가 최고의 자리에 가겠다고 한다"며 "미국 클린턴 부부야 탁월한 사람들이고 윤리의식이 다르니 이해할 수 있지만 한국사회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홍 시장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요즘 벌어지고 있다"며 "자중을 부창부수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 전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나 전 의원의 남편인 김 부장판사의 대법관설이 돌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나 전 의원 부부를 가리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홍 시장이 하루가 멀다고 나 전 의원을 공격하고 있는 데서도 이를 유추할 수 있다. 그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대학시절 사적관계를 아직도 착각해 국가의 공무와 연결시키면서 칭얼대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딱하기 그지없다"라며 "국립 현충원을 찾아가서 내가 당사에 내건 세 분 묘소를 참배하고 오늘은 대구 동화사까지 내려와서 아무런 연고 없는 사찰 경내에서 서성대는 건 또 무슨 짓인가"라고 나 전 의원을 직격했다.
이어 홍 시장은 "뜬구름 같은 여론조사 하나만 믿고 덤비다가는 큰 낭패를 보는 수가 있을 것"이라며 "들리는 말로는 지난해 검증 과정에서 건물 투기 문제가 나왔다는데 사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그것부터 해명하는 게 우선순위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나는 금수저 출신들이 온갖 비리는 다 저지르면서 혼자 품격이 있는 척하는 위선이 참 싫다"라며 "못 가진 자가 부자가 되려고 노력은 하지 않고 증오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싫지만 가진 자들이 홀로 고고한 척하면서 위선으로 세상을 농단하는 게 더 싫다"고 썼다. 이 글 역시 나 전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맥락상 그를 가리킨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1.16. photocdj@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1.16. photocdj@newsis.com /사진=뉴시스
현재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다.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을 사임하자 대통령실은 저출산위 부위원장직과 기후대사직까지 모두 해임조치하며 불만을 드러낸 상태다.

나 전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해임된 것을 두고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라며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임명된 뒤 처음으로 본인 명의의 공지를 통해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며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는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의 남편은 김재호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시절 친구로 알려져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나 전 의원이 출마 여부와 김재호 부장판사의 대법관 자리가 연결된 소문이 돌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