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그래, 이맛이야", "따봉!",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드려야겠어요" 등 1980∼1990년대 TV 광고를 수백 편 만든 '한국 CF의 신화' 윤석태 CF 감독.
윤석태 전 세종문화 대표가 18일 오후 7시35분께 서울 자택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충북 괴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예대(중앙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1969년 광고 회사인 만보사에 도안과장(크리에이티브 디렉터)으로 입사했다.
만보사가 합동통신 광고기획실이 되고, 다시 오리콤으로 바뀌는 동안 줄곧 현장을 지켰다. 1978년부터 영상광고 전문회사 세종문화 대표이사 겸 CF감독으로 활동했다.
배우 김혜자가 출연한 제일제당 '고향의 맛 다시다' 광고를 15년간 찍었다. 오렌지주스 따봉의 "따봉!", 경동보일러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드려야겠어요", 배우 한석규와 스님이 출연한 SK텔레콤의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등을 연출했다.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시리즈 등도 고인의 손에서 탄생했다.
30여 년 광고 활동을 바탕으로 대통령 표창, 서울영상광고제 특별공로상 등을 수상했고, 1969년부터 2000년까지 661편의 영상물을 제작하여 국내광고제에서 총 43편, 해외광고제에서 총 11편이 작품상을 수상했다.
한국CF제작사협의회 회장, 한국영상광고박물관 관장, 한국공익광고향상협의회 위원장, 유럽 CANNE & 미국 CLIO 한국 대표권자, 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서울영상광고제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0∼2010년엔 경주대 방송언론광고학부 석좌교수로 강단에 섰다.
유족은 부인 전치희씨와 사이에 1남1녀(윤지영, 윤여준)와 사위 서상교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3호실, 발인 21일 오전 8시40분, 장지 용인천주교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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