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랠리 이어가면 12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어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0월 1440원대까지 찍으면서 초강세를 보였던 미국 달러화가 19일 123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가파르지 않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끝물' 기대감에 지난해와 같은 '킹달러' 현상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2원 내린 1236.2원에 개장해 1232.1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1270원대에서 시작해 1230원대 초반까지 점차 하락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0월과 비교해서는 200원 가까이 내렸다. 지난 10월 평균 1426.7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11월 1364.10원, 12월 1296.22원으로 대폭 하락한 후 1230원대까지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까지 수렴하는 등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에는 지난해와 같은 킹달러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후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인되면서 달러 약세 요인이 이어질 수 있다"라며 "중국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도 달러화 약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랠리를 이어가면 12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라며 "상반기에 잠깐 반등한다고 해도 작년에 비해 확연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서 1200원대 후반 정도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인덱스 하락세를 두고는 "유럽의 상반기 경기 침체가 생각보다 심하지 않고, 중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이 생각보다 빠르게 발표되면서 변동성이 줄었다"라며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통화인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는 데다, 통화정책 변동성이 줄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악화돼 원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환 헷지 관련해서 이미 제도들이 개선된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중국 경기회복으로 수출 수요가 높아지면서 수지 개선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것도 원화 강세를 견인하는 요인이다.
다만 미 연준이 금리를 예상보다 더 올리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경우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조 연구위원은 "1·4분기에 달러화 반등 신호 정도 있을 수 있지만 많이 튀어봐야 1300원 정도로 예상된다"라며 "1년 안에는 1100원대 후반까지 환율이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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