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 그룹, 동물 영양제기업 지분 100% 인수
종근당바이오·대웅제약·유한양행 등 펫시장 진출
[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500만에 달하면서 제약업계도 반려동물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동물영양제 전문 기업을 인수하는가 하면 펫 의약품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펫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CMG, 동물영양제기업 지분 인수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그룹 계열사 씨엠지(CMG)제약은 동물영양제 전문기업 '아이앤지메딕스' 지분 100%를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한다. 지난해 말 차바이오그룹은 CMG제약에 동물의약품 사업부를 신설하며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CMG제약은 아이앤지메딕스의 반려동물용 영양제 노하우와 자사의 기술력, 유통망을 접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제약업체들은 반려동물 전문 법인을 따로 설립하며 시장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19년 '대웅펫'을 설립했으며 지씨(GC)셀은 2021년 '그린벳'을 만들었다. 종근당바이오는 반려동물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 론칭했고 JW생활건강은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 유한양행은 토탈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새롭게 선보였다. 동아제약도 펫 영양제 시장에 진출을 준비중이다.
제약업계가 이처럼 펫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향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기르면서 동물의 건강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가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약 79% 성장했으며, 2027년 6조원대 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려동물시장 2027년 6조원 성장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9~2020년 반려동물 관련 치료비는 평균 46만5000원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 중 반려견은 34%, 반려묘는 39%가 '정기 건강검진'을 위해 비용을 지출했다. 또 노령견 양육가구의 84.7%는 '반려견 노화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의 조치'를 취하고 있었으며, 그 조치로 가장 많은 가구가 '노령견 전용 사료로 교체'(50.4%)를 선택했고, 이어 '영양제 투여'(42.0%)로 대처한 가구가 뒤를 이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늘었다. 최근에는 이 비중이 더 증가해 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지주의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구들이 늘면서 펫 영양제, 펫 제약, 펫 푸드 등 반려동물 연관 산업 이른바 펫코노미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지난해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내년에 이 시장 규모가 4조6000억원으로 성장하고 2027년에는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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