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앞세워 점유율 반등 모색
[파이낸셜뉴스]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등 이른바 '르쌍쉐'로 불리는 중견 완성차 3사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내수 시장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이들은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수입차 업체들 보다 내수 판매량이 적었는데, 올해는 신차를 앞세워 반전을 모색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내수 판매 규모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68만8884대), 기아(54만1068대), 메르세데스-벤츠(8만976대), BMW(6만5669대) 순으로 많았다. 쌍용차(6만8666대), 르노코리아(5만2621대), 한국GM(3만7237대)은 5~7위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완성차의 경우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수출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고가 수입차 브랜드에도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중견 완성차 3사는 신차를 중심으로 내수 점유율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한국GM은 1·4분기 내에 창원공장에서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신형 트랙스 생산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GM이 목표로 하고 있는 신형 트랙스의 생산 규모는 연 25만대 수준이다. 부평1공장에서 만드는 트레일블레이저 25만대를 합쳐 총 50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상당수 물량은 미국 등으로 수출되지만 내수 시장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아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쌍용차도 난해 4·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판매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18일 4·4분기 잠정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16년 4·4분기(101억원) 이후 6년 만의 흑자다. 이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의 판매 성장세가 주효했다. 쌍용차는 올해부터 토레스 총력 생산 체제에 나서는 한편, 토레스 전기차 모델을 내놓고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내년에도 신차 KR10과 전기 픽업트럭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XM3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려나간다는 목표다. 작년 XM3는 9만3251대가 유럽으로 수출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작년에 국내 시장에서도 XM3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는데, 올해도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내수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지리그룹 산하 볼보 플랫폼을 활용한 중형급 하이브리드 신차 양산이 예정돼 있다. 이를 토대로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내수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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