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뉴스1) 윤왕근 기자 = 22대 국회의원총선거가 1년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원지역에서도 총선 분위기가 예열되고 있다.
공직자는 물론 법조계, 언론계 등 각 분야에서 여야 예비주자들이 자천타천 거론되는 가운데, '윤핵관' 등 현역 의원들 역시 몸풀기에 나서는 등 총선시계가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던 지난 21대에서 강원지역 8석 중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4석을 가져가면서 3곳에 깃발을 꽂은 더불어민주당을 앞서는 결과를 가져왔다.
나머지 1석 역시 당시 공천을 받지 못해 강릉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권성동 의원(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 사실상 5대 3이라고 봐야했다.
이후 당시 민주당 이광재 의원(원주갑)의 도지사 선거 출마로 치러진 지난해 6·1 재보궐에서 국민의힘 박정하 후보가 민주당 원창묵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현재 강원도는 국민의힘 6석, 민주당 2석으로 기울어진 상태다.
지난해 치러진 대선과 지선에서도 강원 유권자는 모두 국민의힘을 선택하면서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절대 수성', 더불어민주당은 '절대 탈환'을 각오하며 총력전이 예고됐다.
'강원 정치 1번지' 춘천갑 선거구는 민주당 허영 의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8~9명의 예비주자들의 이름이 들린다.
민주당에서는 현역 허영 의원의 공천이 유력해 보인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현 강원도지사)를 제치고 국회에 입성한 허 의원은 강원특별자치도법 통과부터 각종 현안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춘천갑을 탈환해야 하는 국민의힘에서는 노용호 국회의원(비례)이 주목된다. 노 의원은 강원 영동권인 양양 출신이지만 국민의힘 전신 시절부터 당직자 생활을 하며 선거실무를 진두지휘하는 등 '춘천 정치'에 익숙한 인물이다.
노 의원은 최근 자당의 춘천갑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다른 주자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해당 지역구 또 다른 국민의힘 예비주자로는 강대규 변호사와 춘천지법 원주지원 판사를 거친 김혜란 변호사 등이 들린다. 또 지난 지선 최성현 춘천시장 후보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의 강원지부장을 맡는 등 몸을 풀고 있다.
춘천시의원 출신의 이상민 강원도 대외협력특보와 한중일 도당 대변인 등도 후보군이다. 여기에 허인구 G1강원방송 사장의 출마설도 들린다.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선거구는 현직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버티고 있다. 3성 장군 출신의 한 의원은 세종~포천 고속도로 철원 연장 등 접경지 현안을 잘 챙겼다는 평가다.
당내 경쟁자로는 '젊은 피' 이민찬 강원도 정책특보가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변호사 출신의 진성 민주당 춘천을 지역위원장이 바닥민심을 다져가고 있다.
3선 임기를 마치고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와 지선 2018년 지선 당시 강북지역에서 강세를 보인 이재수 전 춘천시장도 해당 지역구 예비주자로 거론된다.
다만 최 전 지사와 이 전 시장 등의 출마여부는 춘천 단독 분구 여부에 달려 있다.
춘천지역 19개 읍면동으로 구성된 춘천갑과 달리 춘천을은 춘천 북부 6개지역과 철원, 화천, 양구 등 접경지가 하나로 묶인 기형적 공룡 선거구다. 이에 지역정서는 물론, 주요 현안이 각기 다른 지역이 뭉친 해당 선거구를 손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크다.
원주갑에서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된다. 박 의원은 지난해 재보궐에서 '이광재의 정치적 고향'인 원주갑에 국민의힘 깃발을 꽂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 재보궐에서 박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 리벤지 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원 전 시장은 최근 산악회 활동 등 주민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또 여준성 전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과 최혁진 전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 최석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원주 출신의 권인숙 국회의원(비례),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이 들린다.
원주을에서는 민주당 송기헌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송 의원은 초선 법사위 간사를 맡는 등 당시 야당 공세에 적극 대응했고 21대 후반기 국회에서는 산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서 예결위원으로 활동, 지역 살림을 잘 챙겼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에서는 권이중 변호사, 안재윤 미래교육 아카데미 대표, 윤용호 전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박동수 변호사, 최재민 도의원 등의 이름이 들린다.
태백산맥을 넘어 영동권으로 가면 '윤핵관'의 강세다.
강릉에서는 여당 내 대표 친윤계인 권성동 의원이 5선에 도전한다. 도내 국회의원로는 최초로 여당 원내대표를 거치는 등 중량감이 상당하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정계 입문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권성동 천하'에서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잔뼈가 굵은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이 고향에 내려와 있는 상태다.
서울 은평구청장과 서울시정무부시장을 지낸 김 위원장은 지난해 지선에서 강릉시장에 출마한 바 있다. 이외에도 배선식 전 강릉지역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정의당에서는 임명희 강원도당위원장이 거론되고 이외 최명희 전 강릉시장, 김경수 대한석탄공사 상임이사,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의 이름이 들린다.
동해·태백·삼척·정선 선거구 역시 대표 친윤계인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이 의원이 출범시킨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은 당내 최대규모 수준으로, 친윤계 중에서도 중량감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한호연 지역위원장이 몸을 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자당세가 약한 해당지역에서 15년 가까이 민주당에 헌신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외 김형원 전 도의원, 김양호 전 삼척시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설악권인 속초·인제·고성·양양 선거구에서도 친윤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의 입지가 탄탄하고, 영서 내륙·산지인 홍천·횡성·영월·평창 역시 친윤계 현역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건재한 가운데 여야 예비주자들이 출사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총선이 아직 1년이 더 남았지만 현역과 예비주자들에게는 전초전에 돌입한 것이나 다름 없다"며 "친윤계를 중심으로 국민의힘의 우위가 이어지느냐, 민주당이 탈환하느냐, 이미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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