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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세뱃돈 부담↑…3만원권 있으면 적당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2 15:00

수정 2023.01.22 15:00

가수 이적이 이달 초 쓴 '지폐'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
설 명절을 앞둔 1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국은행 경기본부(경기남부 17개 시 관할)에서 직원들이 지역 시중은행으로 발행될 설 자금을 점검하고 있다.뉴스1
설 명절을 앞둔 1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국은행 경기본부(경기남부 17개 시 관할)에서 직원들이 지역 시중은행으로 발행될 설 자금을 점검하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하며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세뱃돈 물가'마저 올랐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형제·조카가 많은 중장년층에서는 아예 고향가는 것을 포기하거나 시댁·친정 중 한 곳만 가겠다는 사람도 있다.

22일 여론조사업체 네이트Q가 최근 성인 약 6000명에게 적정 세뱃돈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3%(2650명)가 5만원이라고 답했다. 10만원을 꼽은 사람도 10%(610명)에 달했다.

조사 기관과 대상이 다르긴 하지만 2020년 비슷한 설문에서 성인 43%가 세뱃돈으로 1만원이 적당하다고 답한 것과 대조된다.
급등하는 물가에 발맞춰 세뱃돈 액수도 크게 오른 셈이다.

지난달 인크루트가 8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명절 비용 지출에 대해 ‘부담된다’(47%)고 답했다. 이번 설에 용돈으로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 금액은 평균 38만원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명절 용돈을 위해 3만원권 지폐가 나오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직장인 이모(51)씨는 "요즘 1만원은 세뱃돈으로 주기 민망하다"며 "초등학생 이하 조카에게 5만원은 부담스럽고 3만원권이 나오면 유용할 것 같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수 이적이 이달 초 쓴 '지폐'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적은 "3만원권 지폐가 나오면 좋을 듯 싶다, 1만원권에서 5만원권은 점프의 폭이 너무 크다"라며 "1, 3, 5, 10 이렇게 올라가는 한국인 특유의 감각을 생각해보면 3만원권 지폐는 필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1만원짜리 세 장이면 되지 않냐고? 글쎄 또 다른 느낌이 아닐지"라며 "오랜만에 만난 조카에게 1만원을 주긴 뭣하고, 몇 장을 세어서 주는 것도 좀스러워 보일까봐 호기롭게 5만원권을 쥐여주고는 뒤돌아 후회로 몸부림쳤던 수많은 이들이 3만원권의 등장을 열렬히 환영하지 않을지"라고 덧붙였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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