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바둑 관련 제품 판매량, 지난해 동기比 134% 증가"
"나는 바둑을 빨리 배웠어, 연진아. 목적이 분명했고 상대가 정성껏 지은 집을 빼앗으면 이기는 게임이라니 아름답더라. 근데 연진아. 내가 바둑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를 말해줄까? 바둑은 침묵 속에서 욕망을 드러내고 매혹하고 매혹당하며 서로를 발가벗겨. 상대가 응하지 않으면 그땐 그저 바둑인거지"
다음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의 대사다. 고교 시절 학교 폭력 피해자가 가해자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극인 '더 글로리'의 인기와 함께 극 중 바둑 장면이 자주 등장하면서 바둑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
G마켓은 22일 더 글로리가 방영되기 시작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바둑 관련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4% 증가했다고 밝혔다. 바둑 관련 도서 판매량도 늘었다. 전년 대비 67% 늘었고, 체스(98%)와 장기(34%) 등 보드게임 전체 판매량(74%)도 덩달아 증가했다. 바둑 관련 제품 판매량은 직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3% 늘었고, 바둑 관련 도서(48%)와 체스(86%), 장기(19%)도 잘 팔렸다.
G마켓 관계자는 "더 글로리가 큰 인기를 끌면서 극 중 중요한 소재로 사용된 바둑에 대한 관심도 늘어 관련 상품 판매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극 중 바둑은 주인공이 복수를 위해 배우면서 중요 장면마다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더 글로리' 시청 후 바둑을 배우고 싶어졌다는 소감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30일 파트1 공개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넷플릭스는 3월 10일 파트2 오픈을 예고한 상태다. 김은숙 작가는 "파트1을 보셨다면 파트2는 안 보고는 못배길 거다. 사이다, 마라 맛이 파트2에 집중되어 있다"고 말했다. 메가폰을 잡은 안길호 감독은 "본격적으로 동은과 연진의 싸움이 시작되고 가해자들이 응징을 당하는 이야기가 다이나믹하게, 눈 뗄 수 없이 펼쳐질 것이다. 모든 떡밥이 회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