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퓨얼, 차량용 트럭 보다 항공-해운에 적극 활용해야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3 21:38

수정 2023.01.23 21:38

표 제공=한국자동차연구원.사진=뉴스1
표 제공=한국자동차연구원.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연료로 이퓨얼(e-fuel)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퓨얼 중 하나인 e디젤 트럭의 경우 전기트럭보다 유지비나 온실가스 저감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퓨얼 연료를 트럭에 사용하는 것보다는 항공 및 해운 등에 사용해 넷제로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대한석유협회의 'e디젤 트럭과 전기트럭의 경제성 및 환경성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 유지비용 측면에서 e디젤 트럭이 전기트럭 보다 유지비용이 더 많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e디젤은 대표적인 이퓨얼 합성연료 가운데 하나다. 이퓨얼은 무색무취에 가까운 액체지만 화학적 구성이 석유와 같아 가솔린, 디젤 차는 물론 제트 엔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물을 전기분해해 얻은 수소를 이산화탄소나 질소 등과 결합해 만들어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크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오는 2035년 e디젤 트럭 신차 구입 및 연료비용은 동급의 전기트럭(BET) 보다 47%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전기트럭의 높은 초기 구매비용이 낮은 유지비용으로 빠르게 상쇄되기 때문"이라면서 "2035년 e디젤 트럭은 또한 화석디젤보다 52% 비용이 더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도 e디젤 트럭이 전기트럭보다 효과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적인 유럽연합(EU) 전기공급시스템 기준 전기로 충전된 2035년 구입한 전기트럭은 기존 디젤트럭에 비해 수명주기 동안 온실가스를 86% 감축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EU 재생에너지지침(RED II) 기준을 준수하는 e디젤 트럭은 화석 디젤트럭에 비해 수명주기 내 온실가스 배출을 60% 저감할 수 있지만 동급 전기트럭보다 거의 3배 더 많이 배출한다.

100% 재생에너지 전기를 e디젤 생산 및 전기트럭 충전에 사용하는 경우에도 e디젤 트럭은 전기트럭보다 41% 더 많은 온실가스를 수명주기 동안 배출한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그린수소는 중기적으로 여전히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퓨얼을 트럭연료로 사용하면 항공 및 해운과 같은 온실가스 감축이 난해한 부문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석유협회는 "석유산업 모델링에 따르면 e퓨얼은 2035년 EU 트럭의 6%까지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모든 EU 생산을 선박과 항공기에 할당된다면 e퓨얼은 2035년 해운부문과 항공부문 에너지 수요의 약 6%와 13%를 각각 충족시킬 수 있으며 이는 2050년까지 두 부문을 넷제로 궤도에 올려놓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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