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달 23일 늦은 밤부터 제주도에 폭설, 한파,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대한항공이 24일 제주공항 출발·도착 항공편 전편을 선제 결항 조치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24일 제주와 김포, 부산, 청주, 광주를 잇는 출발·도착 항공편 총 44편이 전편 결항한다.
대한항공 측은 오는 25일 기상 상황을 보고 24일 결항편 승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기 편성과 좌석 확대 등 대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도 24일 오후 3시 이전 출발·도착 항공편 40편을 결항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항공편 운항 여부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에어부산 등 제주 기항 다른 항공사들도 24일 출발·도착 일부 항공편 승객에게 결항을 문자로 알린 상태다.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24일 제주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던 234편 중 69.25에 해당하는 162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결항하는 항공편은 추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4일 출발 예정 인원 약 4만3000명 가운데 최소 3만여명의 발이 제주에 묶이게 됐다.
제주지방항공청과 공항공사는 제주공항 대설과 강풍에 따른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항공편 변경을 위해 공항에 방문하는 승객을 위한 안내요원을 추가 투입했다.
또한 대설 예비특보 발효 시 비상대책반을 운영해 공항 제설작업과 항공교통관제, 안전한 항공편 운항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지방항공청과 공항공사는 "제주공항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승객들은 항공사에 예약 상황과 운항 현황을 반드시 확인하고 공항으로 이동해달라"고 요청했다.
제주공항에서는 23일 밤부터 북서풍이 평균풍속 시속 33∼41km, 순간최대풍속 시속 64∼83km로 강하게 불고 풍속 차이에 의한 급변풍도 발생중이다.
제주에는 23일 밤부터 25일까지 산지 30∼50㎝, 많은 곳은 70㎝ 이상 눈이 쌓이고, 산지를 제외한 곳엔 5∼20㎝가량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파·강풍·풍랑특보도 발효됐다.
한편 24일 제주 연안에는 물결이 2∼4m, 먼바다를 중심으로 최대 5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풍랑특보가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여객선 운항도 차질이 빚어져 제주와 목포, 진도, 완도, 여수 등을 잇는 8개 노선의 결항이 예고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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