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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형은행들, 공동 전자지갑 만든다...애플페이 대항마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4 07:46

수정 2023.01.24 07:46

[파이낸셜뉴스]
웰스파고, JP모간 등 미국 대형은행들이 공동 전자지갑을 만들어 애플페이 등에 대항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애플페이 화면. 로이터연합
웰스파고, JP모간 등 미국 대형은행들이 공동 전자지갑을 만들어 애플페이 등에 대항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애플페이 화면. 로이터연합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간체이스 등 미국 대형은행들이 다른 은행 4곳과 손잡고 전자지갑을 만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은행 고객들이 애플페이나 페이팔 같은 온라인 지급결제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자신의 은행계좌와 연동된 전자지갑에서 온라인 결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소매금융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애플페이 등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올 하반기 출범

보도에 따르면 은행 공동 전자지갑은 얼리워닝서비시스(EWS)가 관리하게 된다.

EWS는 이들 3개 은행과 캐피털원파이낸셜, PNC파이낸셜서비시스그룹, US뱅코프, 트루이스트파이낸셜 등 다른 4개 은행이 공동으로 지분을 갖는 곳으로 송금서비스 업체 젤(Zelle)도 운영하고 있다.

EWS는 전자지갑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젤과 별도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올 하반기 중에 전자지갑 서비스를 출범할 계획이다.

애플페이 등 견제

은행 공동 전자지갑은 페이팔, 애플페이 등 제3자 전자지갑 운영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것이 1차 목표다.

은행들은 애플페이 등이 득세하면서 고객들과 관계가 멀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애플이 가장 큰 위협이다.

애플은 현재 금융서비스 부문을 강화하고 있고,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저축계좌도 제공하고 있다. 또 먼저 물건을 산 뒤 대금을 일정 기간 이자 없이 나눠 지불하는 선구매후결제(BNPL) 서비스도 하고 있다.

아울러 전자결제에 따른 고객들의 사기피해를 줄이는 것도 목표다.

고객들은 전자지갑을 이용할 경우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사기에 이용당할 위험도 낮아진다.

1억5000만명

은행들은 이 서비스가 출시되면 1억5000만명이 이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불카드,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 이들이 신용카드 거래 대신 전자지갑을 통해 더 안전하게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고객들이 전자거래로 사기를 당했을 때 지불을 중지토록 하는 것도 신용카드 등에 비해 전자지갑이 더 편하다.


EWS는 은행 공동 전자지갑이 비자, 마스터카드의 직불·신용카드와 연계해 출시될 것이라면서 디스커버 등 다른 신용카드사와도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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