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업인이 새해 가장 듣고 싶은 뉴스로 '금리인하'와 '물가안정'을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을 통해 전국 73개 상의와 기업인 3267명을 대상으로 '2023년 기업이 염원하는 희망뉴스'를 조사한 결과 51.2%가 '물가안정에 따른 금리 전격인하 결정'을 꼽았다. 이어 △보건당국, 코로나 종식 선언(42.9%) △러-우크라 종전선언, 국제유가·원자재가 일제 하락(39.1%) △되살아난 중국경제, 소비재 수출 희망 불씨 살려(19.0%) △또 일낸 '반도체+태조 이방원' 역대 최고수출 실적 달성(16.8%) 등이 꼽혔다.
기업인들이 가장 듣고 싶은 희망뉴스 1위로 꼽은 금리 전격 인하는, 지난해 급경한 금리에 대한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준금리는 전세계적 높은 물가상승과 美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해 지난 한 해동안 총 7차례 인상됐다. 지난 13일에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도 연 3.50%로 0.25%p 올려 긴축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따른 기업들의 금리부담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발표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신규취급액)는 작년 11월 5.93%로, 전년동기(3.30%) 대비 2.63%p 상승했다. 회사채 금리도 1년새 두 배 정도 올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이어진 급격한 긴축통화정책의 효과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침체, 투자위축, 기업·가계부채 불안 등 실물경제의 곳곳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국내 물가수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경제활성화를 위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금리정책도 열어두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희망뉴스 2위로 꼽힌 코로나19 종식선언은 국민들의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엿보인다. 세계각국이 코로나 피해구제를 위한 대규모 확장재정정책을 펼쳤고, 이에 따른 유동성 증가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
희망뉴스 3위로 꼽힌 '러-우크라 종전선언, 국제유가·원자재가 일제 하락(39.1%)'은 세계 경제 회복의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러-우크라 전쟁 발발로 한때 배럴당 122.53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80.02달러까지 안정됐다.
송의영 서강대 교수는 "최근 국제유가·원자재 가격안정은 공급망 자체가 정상화돼서가 아니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저하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며 "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돼 공급망이 정상화되면, 추가적인 유가·원자재가 안정은 물론 예상보다 빠른 세계경제 회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외에도 기업인들이 새해 가장 듣고 싶은 미래준비 부문 희망뉴스로 '탄소중립 신기술 개발(46.6%)'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어 △저출산 대책, 드디어 빛 보나? 합계출산율 7년 만에 반등(36%) △2030 엑스포 유치, 세계 대전환의 시작은 부산에서(29%) 등이 꼽혔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수출 세계 6위 달성, 방산 분야의 대규모 수주, K-콘텐츠의 활약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도 우리 기업인들이 많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처럼, 한국경제의 각 경제주체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면 새해에 품은 소망들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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