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 외교에 통 큰 성과 얻어
UAE 투자 이행 위한 민관 협력 지원
UAE 투자 이행 위한 민관 협력 지원
[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이후 이뤄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제 외교 성과 지원에 나섰다. 이번 윤 대통령의 방문은 UAE로부터 300억 달러(약 37조원) 대(對)한국 투자를 유치하는 실질적 성과는 물론 원자력 발전 분야 해외 진출의 발판도 다져놨다는 평가다. 이에 우리 기업의 실제 수출계약과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투자 유치 등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민·관 협력 '원팀'으로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세일즈 외교에 통 큰 성과 얻어
25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지난 19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에 기반해 한국의 전략적 분야에 UAE 국부펀드 300억 달러(약 37조원) 규모의 투자 공약을 발표한다'고 명기했다. 사실상의 경제 동맹 수준의 협력 확대라는 평가다.
UAE로서도 최대 규모의 투자 결정이다. 이전까진 영국과 100억 파운드(약 15조1900억원) 투자 협력을 맺은 것이 국가 간 협약 중 가장 큰 규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는 50억 달러(약 6조2000억원), 프랑스에는 15억 유로(약 2조2000억원)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양국은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원자력 발전 등 에너지, 방위산업, 신산업 분야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 13건을 체결했다. 300억불 투자 이행을 위한 제도적 협력 기반이 될 것들로 보인다. 여기에다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민간 기업들이 비즈니스 포럼 등을 계기로 체결한 양해각서 등까지 합하면 총 48건에 달하는 MOU가 체결됐다. 이밖에 비즈니스 포럼과 병행해 개최된 비즈니스 상담회에 한국과 UAE의 100여개 기업이 참여해 250여건의 1대1 상담이 진행됐고, 약 1100만 달러의 계약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원전산업 협력도 기대된다. UAE 바라카 원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수출 사업이자 중동 최초의 상업원전 시설이다. 지난 2021년 4월 1호기가 상업운전을 개시한 이후 내년에는 4호기까지 순차적 운전이 예정돼 있다. 이같은 실적과 협력은 향후 국내 원전의 추가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UAE 투자 이행 위한 민관 협력 지원
정부는 이같은 투자 유치를 약속 받은 만큼 실제 수출계약 및 투자유치 등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이날 한국무역협회에서 관계부처와 공공기관·민간기업과 함께 정대진 통상차관보 주재로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 실무지원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UAE 정상 경제외교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 간 업무협약(MOU) 이행방안과 후속 조치계획이 논의됐다. 아울러 에너지와 신산업, 방산, 중소기업, 무역 분야 MOU 등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부처 간 협조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모색됐다.
공공 기관과 민간 기업들은 현지 합작 법인 설립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원활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세부 지원 사항도 요청했다. 이들은 현지 법인 설립과 기술 인증 등 행정 절차들이 지연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언어 등으로 정보 접근이 제한된 만큼 관련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정 차관보는 "우리 기업인들이 세계시장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며 "앞으로 한-UAE 정부 간 협력 채널을 통해서도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 11월 한-사우디 정상 경제외교 성과 이행과 지원을 위해 발족한 '한-사우디 경제협력 민관 추진위원회'를 중동 지역 전체로 확대하기 위해 개편할 예정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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