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트 인수 이어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 컨소시엄 참여
유니슨캐피탈코리아와 잇단 행보..원매자에서 조력자로 ‘눈길’
유니슨캐피탈코리아와 잇단 행보..원매자에서 조력자로 ‘눈길’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최근 구강업체에 잇단 베팅을 단행해 이목을 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 연말 2조원이 넘는 구강 스캐너 업체 메디트에 이어 유니슨캐피탈과 손 잡고 국내 1위 임플란트업체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공개 매수에도 나섰다. 투자 목적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를 통해서다. 상장 유통지분 공개매수 형식이다. 파이낸싱 파트너는 NH투자증권이다.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주당 19만원이다. 창업자인 최규옥 회장은 지분매각 후 2대주주로 남는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는 최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할 때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모든 소액주주들에게 동일하게 제공하는 이례적인 사례”라며 “전체발행주식의 15.4%이상만 공개매수에 응하면 되기 때문에 공개매수의 성공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MBK 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글로벌 1위 구강스캐너 업체 메디트도 품에 안았다. 대주주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설립자 및 특수관계인 등의 지분 99.5%를 2조4000억원에 사들인 것이다. 메디트의 장민호 창업자 등은 메디트의 위상과 글로벌 디지털 덴탈시장의 성장성을 확신하고, 지분 매각대금의 상당부분을 재투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인수자금은 MBK파트너스 5호에서 약 1조원을 투자했다.
메디트는 구강스캐너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지난해 22%였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올해는 24%로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글로벌 구강스캐너 시장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24% 성장했고,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는 28% 넘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높은 성장률은 시장보급률을 기반으로 한다. 2018년 3.9%에 그쳤던 구강스캐너의 글로벌 시장보급률은 올해 10%대로 올라섰고, 2027년까지 30~40%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구강스캐너 시장은 메디트를 포함한 5개 기업이 8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과점체제였으나 시장 전문가들은 메디트와 3Shape의 2강 체제로 굳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2018년 구강스캐너 시장에 본격 진출한 메디트는 3D 스캐닝 기술의 정확도와 스피드, 제품의 편리성과 경량화, 가격 및 호환성 등 모든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미국·독일·중국에 판매채널 자회사를 설립했고, 전 세계 100여개국에 230곳의 딜러십을 갖추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고위 관계자는 "LP가 달라 메디트와 오스템임플란트는 별 개의 딜이지만, 양사 간 시너지는 기대할 수 있어 유니슨PE와 MBK파트너스가 손을 잡은 것 같다”라며 “MBK파트너스 입장에선 고령화 가속화에 따른 구강업체의 전망을 높게 보고 잇단 구강업체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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