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자 814만215명·사망자 8193명
"일상회복에도 개인 위생 철저히" 당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2020년 1월26일 경기도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내 3번째 확진자로, 코로나19의 초기 명칭 '우한 폐렴' 첫 발생지인 중국 우한시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다. 26일로 꼬박 3년이 된 코로나19 사태는 시민들의 일상을 뒤흔들었다. 경기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는 800만 명을 넘어섰고, 80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여러차례 바뀐 방역정책을 경험했고, 마스크는 일상이 됐다. 주변에서 나오는 확진자에 무뎌지는 시기, 드디어 마스크를 벗을 날을 앞두고 있다.
◇도내 누적 확진자 814만215명, 누적 사망자 8193명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14만215명이다. 전체의 10%가량 차지하는 n차 감염자를 제외하더라도 경기도 인구 1396만2270명(지난해 11월 기준)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를 겪은 셈이다.
연도별 확진자 현황을 보면 2020년 1만4733명, 2021년 17만3013명, 2022년 769만6358명 등이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시기는 전파력이 강한 변이 '오미크론'이 확산했던 2022년 3월이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한층 강해진 오미크론 확산은 코로나19 유행의 변곡점이 됐다.
2022년3월16일에는 하루 동안 18만1945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3년 동안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2020~2021년 누적 확진자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사망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8193명으로, 2020년 271명, 2021년 1564명, 2022년 6145명이 코로나19로 운명을 달리했다.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었던 2022년 3월 사망자도 불어났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날은 2022년3월23일로, 114명이 숨졌다.
최근 일주일새 확진자가 네 자릿수를 유지하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350명은 병상을 배정받아 치료받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124명은 중증환자다. 또 3만1914명은 재택치료를 받고 있다.
새해에도 사망자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새해 들어 213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3년 동안 이어온 방역조치…30일 마스크 벗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 유행 규모와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따라 마스크 의무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를 이어왔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었던 2020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방역에 대응했다. 2020년 2월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한 데 이어 3월 종교·유흥·실내체육시설 운영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처음 시행했다.
2021년 7월에는 수도권 거리두기가 최고 수위인 4단계까지 격상하면서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 인원을 2명으로 제한하는 등 사실상 야간 외출 제한조치가 나왔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에는 일부 기관에 백신을 맞거나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입장할 수 있는 '방역패스'가 도입됐다. 먹는 치료제가 도입된 지난해에는 거리두기, 방역패스,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최근 7차 유행 정점을 지나 코로나19 안정세에 접어든다고 판단한 정부는 일상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일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 해제를 예고한 상태다.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이후 27개월 만의 일이다.
◇전문가들 "일상회복에도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각을 내놨지만, 필요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짧은 기간 부분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수는 있지만, 과거와 같은 대유행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천 교수는 "확진자가 현저하게 줄었고 치명률도 낮아졌다. 이미 국민의 80% 이상이 감염됐기 때문에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 것"이라며 "설 이후에 다시 늘 것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이전과 같은 대유행의 고리는 더이상 없을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와서 기존 감염자의 50% 이상이 재감염되는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앞으로는 미감염자들 중심으로 조금씩 감염되는 수준에 그친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의 고위험군을 제외하고는 마스크 자율화를 해도 큰 영향이 없는 시점"이라며 "의료체계가 충분히 받쳐줄 수 있고, 이미 집단면역에 도달했기 때문에 마스크를 의무화한다고해서 확진자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기타 호흡기질환을 생각하더라도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대중교통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필요할 때 각자의 판단에 따라 마스크를 쓰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천 교수와 달리 재유행을 우려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고, 격리도 안 하게 되더라도 바이러스는 존재하고, 전염은 빠르고, 변이는 생기기 때문에 위중증 사망환자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감염률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설 연휴 동안 검사를 안 해서 줄어든 것이지, 실제 상황은 이보다 2배 이상이라고 본다"며 "개학하고나서 교실에서 마스크를 안 쓰게 되면 학교가 새로운 진앙지가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는 전염병이다. 정부가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고 전염병이 아닌 게 아니다. 마스크까지 안 쓰게 되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내놨다.
아울러 "정부의 방역체계가 완화될수록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알아서 지켜야 한다. 손씻기 등 기존의 방역수칙을 지키고, 집안에 고령자가 있다면 경각심을 갖고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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