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제품 10% 미생물 기준치 초과
"사람에 2차 감염 우려, 관리 필요"
시중에서 판매되는 반려동물용 사료 중 일부에서 미생물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식중독균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절반 가까이에선 보존료나 산화방지제 등 식품첨가물이 나왔다. 반려동물 먹거리는 보호자 등 소비자와 직접 접촉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람에게서 2차 감염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람에 2차 감염 우려, 관리 필요"
26일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연구팀이 시판중인 반려동물 사료·간식 130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14개 제품(10.8%)에서 미생물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구체적으로 대장균군 기준치 초과 13건(10%), 일반세균수 기준치 초과 9건(6.9%), 살모넬라 검출 2건(1.5%), 병원성 대장균 검출 2건(1.5%) 순이었다. 이중 살모넬라와 병원성 대장균은 식중독균이다. 이들 14개 제품 중 9개(64%)는 개인의 소규모 수제 간식 판매점 제품, 나머지 5개(36%)는 대형마트·애견숍에서 판매된 제품이었다.
또 130개 중 61개(47%)에서 보존료나 산화방지제가 검출됐다. 61개 제품 모두 대형마트·애견숍 제품이었다. 1개 제품에서 보존료가 ㎏당 7.4g이나 나왔다.
연구팀은 "반려동물 먹거리는 주인 등 소비자와 직접 접촉 가능성이 크다"며 "사람에게서 2차 감염이 일어날 우려가 있어 지속적인 위생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려동물용 사료·간식에 든 보존료 등 식품첨가물은 사료의 보존과 유통을 돕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부작용도 있으므로 오남용은 지양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무방부제' '보존료 무첨가'라고 표기된 20개 제품 중 40%(8개)에선 표시와는 달리 보존료가 검출됐다. 연구팀은 "현재의 사료관리법은 소·돼지·닭 등 축산업을 대상으로 만든 법령이므로 반려동물 먹거리에 대한 미생물과 식품첨가물 기준이 부족하다"며 "반려동물 사료·간식의 위생·안전관리를 위한 기준과 규격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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