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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세대, 부모보다 빨리 늙을 것" 전문의가 경고한 근거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7 07:55

수정 2023.01.27 09:50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파이낸셜뉴스] 현재 30,40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빨리 노쇠해지는 세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의 사회가 여러 요인들로 인해 이들의 노화를 앞당기는 '가속 노화'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6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개최한 '노인 건강 관리 정책 방향' 원탁회의에서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한국 노년기 건강관리 정책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발표했다.

정 교수는 "숫자 나이와 생물학적인 신체 나이는 일치하지 않는다"라며 "뭘 먹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노화 속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시기의 가속 노화는 장년기의 만성 질환과 노년기의 기능 저하를 앞당기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며 한국 사회의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30, 40대를 포함한 성인들의 가속 노화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가속 노화는 나이보다 신체 노화 정도가 빨리 진행되는 경우를 말한다.

30,40대는 긴 출퇴근 시간, 불안정한 커리어, 재정 악화, 거주지 불안 등이 주는 일반적인 스트레스와 가공식품이나 당도 높은 초가공 식품에 노출돼 있다. 정 교수는 유튜브나 넷플릭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의 플랫폼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디지털화 등의 업무 고도화와 상시적으로 메신저와 이메일을 통해 업무와 관련된 연락에 시달려 마음을 다스리기가 어렵다는 점을 꼬집었다.

정 교수는 2020년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3040세대의 가속 노화의 간접적 근거로 제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30대 남성의 58.2%, 40대 남성의 50.7%가 비만으로 40대 남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지난 1998년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3040은 고혈압·당뇨병 등의 인지율이나 치료율은 50% 미만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젊은 시기부터 자연스러운 신체활동과 운동·금연·절주, 절제된 식사, 마음 챙김, 스트레스 관리, 회복 수면 등으로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노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젊은 시기부터 관리를 해야 70대 중반까지 초기 노년기에 장기 노화가 덜 진행되고 질병·약 노출이 적으며 일상생활에서 근육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의사들이 노화 예방과 관련 개별 질환 치료에만 매달리고 방송 매체들도 걷기, 소식, 단백질 먹기만 일률적으로 얘기한다"며 "(방송에서)근력 강화, 마음 건강 등을 포함한 통합적인 노쇠 예방 얘기를 하면 편집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노쇠 정도가 높고 복잡해도 중증이 아니면 정부의 심층진찰사업 같은 정책 대상에 들지 못한다"며 "노쇠가 진행된 노인은 여러 가지 질병과 기능 저하가 섞여 있으며, 돌봄 요구가 점진적으로 증가한다. 진단명과 이에 따른 전문 의사의 분절적 진료로는 지속할 수 없는데 이런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교수는 "지속 가능한 의료와 복지를 유지하려면 젊은 성인과 노인 통합적 건강관리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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