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대장동 비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기로 한 가운데, 이 대표는 당초 “변호사 한 분을 대동하고 가서 당당히 맞서도록 하겠다”며 “우리 당 의원분들은 그 시간에 당무에, 국정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자당 의원들과 함께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혼자 가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함께 검찰에 가겠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8일 ‘대장동 비리 의혹’ 관련 검찰 소환에 응했다. 당시 이 대표는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방문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 일부 정치검찰이 검찰권을 남용한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잘못도 없는 제게 또 오라고 하니 (검찰에) 가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변호사 한 분을 대동하고 가서 당당히 맞서도록 하겠다”며 “우리 당 의원분들은 그 시간에 당무에, 국정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을 당시 자당 의원들이 동행한 것을 두고 여권은 물론 당내 일각에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혼자 가겠다’는 이 대표의 입장에도 민주당 일각에서는 “그래도 같이 가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을 때도 이 대표와 동행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나오지 말란다고 진짜 안 가나”라며 지지자들에게 동행을 독려했다.
정 최고위원은 26일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 국민보고회 전북편 행사에서 “동행하시겠나. 함께 합시다. 함께 갑시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동지는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같이 맞아주는 것”이라며 “험난한 길이라도 동행하고 언젠가 반드시 있을 영광스런 길에도 동행하는 게 동지”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이던 시절 선거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목적이나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을 ‘동지’라고 한다. 목적이나 뜻을 함께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을 함께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힘을 모으자, 서초동에서 뵙겠다”고 지지자들을 불러들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