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유럽 경찰이 대규모 사이버 범죄조직을 역으로 ‘해킹’을 하는데 성공하면서 몸값 약 1억3000만달러(약 1602억원)를 지불하는 피해를 방지하는데 성공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은 미 FBI가 독일과 네덜란드 등 13개 유럽국가 경찰들과 대형 사이버 범죄조직 ‘하이브(Hive)’의 네트워크망에 침투해 교란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리사 모나코 미국 법무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정당한 수단으로 해커들을 해킹했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세계 5대 랜섬웨어 조직으로 주로 헬스케어 부문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감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법무부는 사전 공격 방지를 통해 해킹에 대한 몸값 약 1억3000만달러 갈취를 막을 수 있었다.
FBI는 2022년 7월 말부터 '하이브' 랜섬웨어 조직 네트워크망에 깊숙이 접근해 공격 피해자에게 미리 경고했다고 밝혔다.
FBI는 지난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하이브의 컴퓨터 서버를 압수했으며 다크웹 두곳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에 아무도 구속되지 않았으며 역해킹으로 장기적인 하이브의 사이버 공격 능력에 차질이 생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하이브 관련자들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두렵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2021년 6월부터 2022년 11월 사이에 세계 130여개 기업이 사이버공격으로 몸값 총 1억달러 이상을 지불했다.
레이 FBI 국장에 따르면 피해 기업의 20%만 해킹 사실을 신고했다.
AP는 유출된 데이터로 인한 큰 손실이 우려돼 조용히 몸값을 지불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다행히 랜섬웨어 공격으로 지불하는 몸값은 줄어들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몸값으로만 지불된 액수가 4억5680만달러(약 5627억원)로 2021년의 7억6560만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실질 몸값 지불 규모가 이보다 많겠지만 줄어든 것은 분명하며 이것은 몸값 주기를 거부하는 피해자들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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