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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1000만원, 강도 아르바이트 모집"..신종 범죄에 日 '발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7 13:54

수정 2023.01.27 13:54

사진. 뉴스1
사진.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SNS로 고액 알바를 모집한 뒤 강도 행각을 하도록 하는 신종 범죄가 등장했다.

작년 11월 야마구치현에서 발생한 강도 미수 사건으로 체포된 20대 남성은 SNS에서 일당 100만엔(약 1000만원) 게시물을 보고 구인 담당자에게 전화했더니 '보수 100만 엔의 다타키'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 남성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타키가 강도를 의미하는 은어라는 것을 알게 됐지만, 고액 보수 유혹에 넘어가 범죄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작년 5월 교토시 손목시계 점포 사건으로 체포된 40대 여성은 '1회 수백만엔(수천만원)'라는 문구에 혹해 범죄에 가담했다가 체포돼 법원에서 징역 2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7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작년부터 수도권 등 14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20건 이상의 강도 및 절도 사건에 동일 범죄 단체가 관여한 것으로 일본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사건의 공통점은 SNS로 '어둠의 아르바이트 실행역'을 모집한 뒤 주택이나 점포에 침입하게 해 주인을 결박하고 금품을 빼앗게 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루피', '김' 등으로 불리는 '지시역'이 '일당 100만엔' 등 고액 보수를 조건으로 실행역을 모집한다. 일본 경찰은 지시역이 필리핀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범행 지시를 내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각지 경찰은 10∼30대의 실행역 30여 명을 체포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중에는 지난 19일 도쿄에서 발생한 강도 살인 사건 용의자도 포함돼 있다.

체포된 한 실행역은 "사전에 신분과 가족 구성을 알려줬기 때문에 나중에는 그만두고 싶어도 가족과 직장에 위해가 가해질 수 있어 그만둘 수 없었다"라고 진술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경찰 당국은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해 주모자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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