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장기간 사용, 어깨 통증 유발한다
목디스크 방치하면 비수술적 치료로 안끝나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 고쳐도 예방이 가능해
[파이낸셜뉴스]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김 모씨(38·남)은 목과 어깨 통증을 달고 산다. 출퇴근 시간 내내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사무실에서는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했다. 퇴근 후에도 지인들과의 카톡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는 등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게 일상이었다. 업무 중에도 수시로 목을 돌려야 할 정도로 목통증이 심했고, 등까지 뻣뻣하게 굳는 느낌이 들었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목디스크 진단으로 주사치료를 받았다.
목디스크 방치하면 비수술적 치료로 안끝나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 고쳐도 예방이 가능해
하루 종일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현대인들에게 목과 어깨 통증은 고질병이 된지 오래다. 목 디스크는 현대인의 질병으로 불리는 VDT 증후군(컴퓨터 사용과 관련된 건강상의 문제)의 대표 증상 중 하나로, 장시간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원인이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보기 위해 고개를 내밀고 있거나 장시간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 있는 자세는 목디스크(경추 추간판탈출증)를 유발하게 된다. 고개를 숙이면 머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는 목 근육의 수축력이 함께 작용하면서 목에 가해지는 무게는 머리 무게의 5배에 이르기 때문에 경추에 큰 부담을 준다.
목디스크 초기에는 목에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점차 돌출된 디스크가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목과 어깨 통증, 팔 저림, 두통 등이 발생한다. 고개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더 심해지고, 팔을 머리 위로 올렸을 때 증상이 완화된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자세교정과 약물주사,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쳤거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귀와 어깨선이 일치하도록 자세를 바로잡아 목뼈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목 주변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면 하루 빨리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을 교정을 하는 것이 좋다.
목 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목에 뻐근함과 불편을 느끼는 것 뿐만 아니라 머리와 몸을 이어주는 목의 특성상 통증이 눈이나 머리, 손 등으로 퍼져 나갈 수 있다. 환자들 중 오랜 기간 두통약을 복용하거나 이유 없는 어지럼증, 안통 등을 겪으면서도 목이 통증의 원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목 디스크는 평소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자세를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모니터의 높이는 본인의 눈 높이에 맞게 조절하여 고개가 너무 들리거나 숙여지지 않게 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는 가급적 액정을 눈높이까지 올리는 것이 좋다. 이때 화면과 눈 사이의 거리를 30cm 이상 유지하면, 화면을 보기 위한 목 각도가 줄어들어 목이나 어깨 부위 통증뿐 아니라 눈의 피로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수면 자세를 바로 잡는 것도 중요하다. 목 통증 환자의 경우 수면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추를 받쳐주는 베개의 높이와 곡선인데, 뒷목 부분이 조금 높고 머리 중앙이 낮아 경추의 C커브를 유지할 수 있는 베개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근호 원장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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