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됐다. 내부 출신과 외부 출신이 두명씩 겨루게 됐다.
27일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회의 끝에 내부 2명, 외부 2명으로 구성된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이,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이동연 전 우리 FIS사장이 포함됐다. 7명의 회장 후보자들의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도덕성, 업무경험, 디지털 역량 등에 대해 충분한 토론 끝에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지난 18일 확정한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는 내·외부 인사 총 8명이 선정된 바 있다.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행장, 박화재 사장과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법인장이 포함됐다. 외부 출신으로는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사장, 임종룡 전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김병호 전 부회장이 후보직을 고사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내부 후보 중 이원덕 행장과 박화재 사장, 외부 인사 중에는 임종룡 전 위원장의 '3파전'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점쳤다.
2~3명으로 좁혀질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이날 숏리스트에는 4명의 후보가 올랐다. 내부 출신과 외부 출신이 각각 두명씩 포함됐다. 이동연 전 사장은 우리은행 출신이지만 전직이라 외부 출신으로 분류됐다.
업계에서는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던 이원덕 행장과 임종룡 전 위원장의 대결에 주목하고 있다. 현직 내부 인사와 정통 관료 출신 후보가 경합하는 구도다.
이원덕 행장은 1962년생으로 지난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수석부사장 등을 거친 대표 '전략통'이다. 지난 3월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해 그룹 내 2인자로도 꼽힌다.
1960년생인 신현석 법인장은 상업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 미국지역본부 수석부부장, LA지점장, 경영기획단장, 경영기획그룹장(부행장) 등을 거쳤다.
이동연 전 사장은 1961년생으로 한일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장(부행장)을 차례로 거치고 지난 2020년까지 우리FIS 대표이사 사장 겸 우리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도 지냈다.
1959년생인 임종룡 전 위원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관료 출신이다. 30여년간 국무총리실장, 금융위원장 등을 두루 거쳤다. 현 정부 출범 초기에 첫 경제부총리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선정된 4명의 후보에 대해 오는 2월 1일 심층면접, 2월 3일 추가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쳐 회장으로 선임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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