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지난해 합계 매출 200조·영업익 17조
사상 최고 실적...모비스도 매출 50조 돌파
테슬라 차값 인하·IRA에도 "목표 무난히 달성할 듯"
올해 목표 10% 증가한 752만대
사상 최고 실적...모비스도 매출 50조 돌파
테슬라 차값 인하·IRA에도 "목표 무난히 달성할 듯"
올해 목표 10% 증가한 752만대
[파이낸셜뉴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매출 합산 200조원, 영업이익 총 17조원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파죽지세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판매량을 10% 늘려, 합산 영업이익 약 2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비(非)북미산 전기차에 보조금 지급에 차별을 가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테슬라의 차값 인하 등 갖은 악재에도 북미 지역에서 올해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영업이익 사상 최대 행진
27일 기아는 기업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6조5590억원(전년비 23.9% 증가), 영업이익 7조2331억원(42.8%증가), 당기순이익 5조4090억원(13.6% 증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 세계 판매대수는 4.5%증가한 290만1849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종전 기록(2021년)을 갈아치우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영업이익 최고는 5조657억원(2021년)이었다.
전날 현대차도 전년비 21.2% 증가한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은 47.0% 늘어난 9조81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매출도 5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 양사 합산 작년 매출은 229조865억원, 영업이익은 17조529억원이다. 양사의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합산해 보면, 대략 19조70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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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는 고금리 등 경기 위축에도 올해 판매 목표를 각각 지난해보다 10%씩 올려잡은 432만대와 320만대로 설정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 판매 목표 대수는 현대차가 33만대(전년비 54% 증가),기아가 25만대(57%증가)다.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 선점 전략의 걸림돌로 지목돼 온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시행에도 현재 연초 구상으로는 "목표치 자체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업용 친환경차'에 대해선 비(非)북미산 전기차에 대해서도 보조금이 지급되도록 한 IRA시행규칙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기아의 경우, 렌트·리스 등 상업용 물량으로 약 30%를 판매할 계획이다. IRA 영향이 없는 물량 등을 제외하고 나면, 실질적으로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북미산 전기차와 직접 경쟁하는 물량은 대략 40%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선 탄력적으로 인센티브 전략을 운용해 대응해 간다는 구상이다. 기아 정성국 상무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경쟁사(테슬라)가격 인하로 인한 경쟁 격화와 IRA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물량 소화에 큰 영향은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판매 부진에 빠진 테슬라는 미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최대 20%까지 할인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잇달아 인하했다.
앞서 전날 실적 발표회를 연 현대차 서강현 부사장도 리스 비중 확대 등으로 IRA 파고를 넘는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서 부사장은 "단기 대응책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2024년 전까지 판매와 손익에 큰 영향이 없도록 대응할 것"이라며 "아이오닉 5가 안정적인 선주문과 더불어 견조한 판매세를 보이고 있어서 판매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 판매 목표 대수는 7만3000대다. 미국 조지아 공장은 2025년 완공되며, 2024년까지는 IRA 상업용 친환경차를 제외하고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 부사장은 "현재 5% 미만의 리스 비중을 30% 이상 수준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구독 서비스 등 판매 채널 다변화를 통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은 올해도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주우정 부사장은 "중국이 전기차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기아가 팔 수 있는 전기차뿐 아니라 물량과 판매 채널도 없는 상황"이라며 "현상 유지만 해도 좋은데 작년에는 그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스포티지로 기대하는 부분이 있고 판매채널도 강화한다"며 "최대한 버티면서 중국 공장에서 동남아 지역 수출을 확대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전기차를 출시하는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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