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제프 자이언츠 코로나19 조정관을 임명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노련한 관리로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이끌었던 자이언츠를 차기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자이언츠는 바이든이 2024년 대선출마 선언을 앞 둔 가운데 그동안 백악관을 이끌었던 론 클레인 비서실장의 뒤를 이어 바이든의 핵심 참모 역할을 맡게 된다.
클라인을 자이언츠로 교체하는 것은 2021년 취임 이후 거의 개각을 하지 않았던 바이든의 첫번째 개각 신호탄 성격이 짙다.
경제 수석보좌관 역할을 하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EC) 위원장도 교체를 앞두고 있다.
브라이언 디스 위원장이 조만간 퇴임할 예정인 가운데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이 그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바이든은 이날 성명에서 "제프(자이언츠)가 론(클라인)이 그랬던 것처럼 영리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이는 한편 우리를 이 자리로 보내 봉사하게 한 사람들을 위해 매일 매일 성실히 계속 일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이언츠 역시 클레인처럼 "팀을 이끄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일이 해결되도록 하는데 집중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56세의 자이언츠는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절반을 지나는 중요한 시점에 백악관 살림을 맡게 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밀문서가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바이든의 델라웨어주 자택 등에서도 기밀문건이 발견되면서 기밀문건 유출이 문제가 되는 시점에 핵심 보직을 담당하게 됐다.
정치계에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는 자이언츠는 대통령 보좌라는 백악관 비서실의 본업에 충실할 전망이다.
자이언츠는 애니타 던 선임 보좌관, 또 2020년 대선 캠페인을 관리했던 젠 오말리 부실장 등 바이든 참모들을 통솔하게 된다.
경제 전문가인 자이언츠는 투자회사 등을 운영하며 민간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바이든이 부통령이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공직에 진출했다.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부국장, NEC 위원장 등을 지냈다.
오바마 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에서 자이언츠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단골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2009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낡은 자동차를 연비가 높은 자동차로 바꾸면 현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진행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이를 해결하는 소방수로 투입됐고, 2013년에는 오바마케어 해결사 역할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에는 대통령을 대신해 팬데믹 대응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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