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주요 이벤트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은 만큼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2400~2530으로 제시했다.
■美 FOMC 중·단기 금리방향 주목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7% 오른 2484.02로 마감했다. 설 연휴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500선을 눈앞에 뒀다. 코스닥지수도 3.2% 상승한 741.25에 장을 마쳤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상승 요인으로는 달러 약세와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을, 하락 요인으로는 FOMC 경계 심리와 경기둔화 우려를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 하단에 가까운 지점에 있을 때 투자자들이 긍정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면 박스권 상단에 가까운 지점에서는 부정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FOMC 성명서 발표에서는 기준금리가 25bp(bp=0.01%) 인상될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최종 금리 수준과 금리인하 단행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존재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FOMC는 금융시장 참여자들과 연준위원들이 단기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 하나 중기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음을 확인하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MRI)에서도 표현되는 바와 같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양호한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결국 경기가 반등하더라도 긴축이 지속되는 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500 이상으로 지수 레벨이 상승하는 것은 무리"라고 봤다.
■무역수지, 대기업 실적발표 예정
이번 주에는 한국의 수출증가율과 무역수지도 발표될 예정이다. 조병현 연구원은 "당장 급반등의 시현보다는 하락 폭 진정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주 후반에는 미국의 고용지표도 발표되는데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하락한 실업률의 상승 여부에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오는 30일에는 삼성SDI, 삼성중공업, 현대글로비스, 31일에는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제철이 지난해 4·4분기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다음 달 1일에는 SK하이닉스, 삼성물산, S-Oil, 아모레퍼시픽, 2일에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3일에는 NAVER, DL, DL이앤씨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보다는 경기에 선행해 움직이는 경기 민감업종이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만큼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라는 조언도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에는 정보기술(IT), 자동차, 2차전지, 철강·화학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시총 상위에 다수 포진하고 있다. 이런 주식들은 경기에 선행해 움직이는 경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부진한 실적을 이유로 상승 초입 구간에서 매도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시장이 왜 오르는지에 대한 이유를 생각하고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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