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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광장 미디어월 수익성 논란… 상권 활성화 vs 운영비 부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9 19:11

수정 2023.01.29 19:11

市, 구도심 도시재생사업 추진
내달 50억 초대형 광고판 가동
"광장 활성화 등 관광객 유치 사업"
"연간 2억대 운영비 감당 안 돼
콘텐츠 보강 등 수익성 제고해야"
광주광역시 남구가 백운광장 일대 활성화를 위해 조성 중인 '백운광장 미디어월'을 오는 2월 15일 본격 가동할 예정인 가운데 수익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시범 테스트 모습 광주광역시 남구 제공
광주광역시 남구가 백운광장 일대 활성화를 위해 조성 중인 '백운광장 미디어월'을 오는 2월 15일 본격 가동할 예정인 가운데 수익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시범 테스트 모습 광주광역시 남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 광주광역시 남구가 백운광장 일대 활성화를 위해 조성 중인 '백운광장 미디어월'을 오는 2월 15일 본격 가동할 예정인 가운데 수익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광역시 남구의회는 50억원에 달하는 설치비에다 연간 2억3000만원에 달하는 운영비와 3000만원 가량의 유지보수비를 감당할 만한 수익성을 찾기 어렵다며 효율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광주시 남구는 '미디어월'은 애당초 수익성 사업이 아니라 침체된 백운광장 일대 상권 활성화는 물론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즐거움을 제공할 명소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사업이라는 입장이다.

■'미디어월'은 백운광장 도시재생 핵심...내달 본격 가동

29일 광주시 남구에 따르면 백운광장은 광주제1순환도로인 대남대로, 나주에서 광주로 들어오는 관문인 서문대로, 백운동과 금남로로 이어지는 독립로, 봉선동과 연결되는 봉선로가 만나는 교통 요충지이지만, 구도심으로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광주시 남구는 백운광장 주변 도시재생 사업으로 지난해 8월 '스트리트 푸드존'을 조성한데 이어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백운광장과 맞닿아 있는 청사 정문 외측에 4~5층 높이의 '미디어월'을 조성하고 있다.


백운광장을 기점으로 진월동 및 남광주역 방향의 단절된 산책로인 '푸른길 공원'을 연결하는 총 길이 206.4m의 백운광장 공중 보행로인 '푸른길 브릿지'도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만들 예정이다

이 중 '미디어월' 조성 사업은 민선 7기부터 계획해왔던 남구의 핵심 현안사업 중 하나다. 시비(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22억 원, 구비 28억 원(특별교부금 18억 원 포함) 등 총 50억 원을 투입해 길이 42.4m, 높이 9.9m의 초대형 곡면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하는 것이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14시간 영상을 송출할 예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 호랑이를 모티브로 한 '백운호랑이'가 매 시각마다 '으르렁' 포효하며 화면에 등장해 해당 시간을 알려줄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남구, 백운광장 상권 활성화 기대...남구의회, 막대한 운영비 걸림돌 예상

광주시 남구는 '미디어월'이 오는 2월 15일부터 본격 가동되면 지난해 8월 말 정식 개장한 '스트리트 푸드존'과 올해 12월 완공 예정인 '푸른길 브릿지'와 함께 백운광장 상권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남구의회는 '미디어월'이 남구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면서도 현재처럼 수익성이 없는 상황에서 연간 2억3000만원에 달하는 운영비와 3000만원에 이르는 유지보수비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매일 14시간 영상 송출에 드는 전기·통신료가 9300여만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걱정을 키우고 있다.

남구의회 노소영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남구가 무책임하게 하게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미디어월' 조성 사업을 추진한 게 문제"라면서 "지금이라도 수익성 제고 및 콘텐츠 보강 방안을 찾아 당초 의도한 대로 백운광장 활성화 및 광주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남구 관계자는 "‘미디어월’ 조성은 수익성 사업이 아니라 백운광장 활성화와 도시재생 사업을 연계해 남구의 명소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입하기 위한 사업"이리면서"최근 공익광고 유치 대행 용역업체 선정을 통해 8000여만 원의 운영비를 절감했으며, 콘텐츠 운영시간 및 밝기에 따라 전기료도 최대 50%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hwangta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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