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앙통신 "전쟁 대명사 나토 군홧발 들여놓아 좋을 일 없다"
[파이낸셜뉴스]
통신은 이날 북한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김동명이 29일 발표한 글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대리전쟁 마당으로 만들어놓은 군사기구의 고위책임자"라며 "자기의 작전 영역도 아닌 수륙만리 떨어진 동반구의 아태 지역에 날아든다는 사실 자체가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을 겨냥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7일과 29일에도 각각 김여정과 권정근 외무성 국장 담화를 통해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탱크 지원 계획을 맹비난한 바 있다.
이어 통신은 한국과 일본의 우크라이나 지원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미국과 서방의 땅크제공 결정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로운 고비를 맞고있는 때에 남조선과 일본에 날아든 나토사무총장이 이번에도 그들에게 '중국위협론'을 부단히 불어넣으며 '아시아판 나토' 창설의 필요성을 재삼 강조하고 대우크라이나군사지원에 소극적으로 나서고있는데 대해 단단히 신칙(申飭·타일러서 경계함)하고 압을 가하리라는 것은 불보듯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나토가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 정상회의에 한국 등 아태 4개국을 처음으로 초청하고 러시아를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중국을 '체계적인 도전'으로 명시한 '2022 전략개념'을 채택한 것을 지적하면서 "나토가 오늘날 남조선과 일본에 노골적으로 긴 팔을 뻗치고 있는 목적은 너무나도 명백하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추종 세력들과 결탁하여 저들의 패권적 지위와 질서 유지에 복무하는 '아시아판 나토'를 조작하자는 것이 미국 주도의 나토가 노리는 총적 지향점"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한·일을 향해 "지역에 불청객을 끌어들여 제 볼장을 보려는 남조선과 일본은 안보 불안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극도의 안보 위기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전쟁과 대결의 대명사인 나토가 지역에 군홧발을 들여놓는 것은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좋은 일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한·미·일 자유 진영 대 북·중·러' 독재국가 연대 세력 간 대립 구도 상황에서 한반도 유사시 한·미·일 연합전력과 NATO의 직간접적 연대 강화로 대북억지력 제공을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 민감한 반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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