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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OLED 특허 침해' 美 부품업체 ITC 조사 착수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30 16:30

수정 2023.01.30 17:20

지난해 8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2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전시된 '다이아몬드 픽셀'.
지난해 8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2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전시된 '다이아몬드 픽셀'.

전세계 스마트폰용 OLED 시장 점유율(단위: %)
업체명 점유율
삼성디스플레이 68
LG디스플레이 10
BOE 8
비전옥스 3
기타 11
자료: DSCC

[파이낸셜뉴스]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부품업체들을 상대로 제기한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조사에 착수했다. 스마트폰 패널 수리 시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특허기술이 들어간 OLED 패널 대신 값싼 중국산 패널을 사용하고 있는 미국 수리시장을 겨냥한 조처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장악한 중국이 OLED 시장까지 맹추격하는 상황에서 기술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자사 특허 침해 행위에 적극 대응한다는 기조로 분석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ITC는 미국 관세법 337조에 근거해 '캡틴 모바일 파츠', '이테크 파츠 플러스', '가젯픽스', '인저드 가젯', 'DFW 셀폰 앤 파츠' 등 미국 부품 도매업체 17개사에 대해 외부 디스플레이의 부품과 패널을 활용할 수 없도록 수입을 금지해달라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장을 받아들여 조사에 들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자 픽셀 기술인 '다이아몬드 픽셀'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은 애플 '아이폰', 삼성 '갤럭시'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시장 점유율은 68%에 달한다.

스마트폰 패널 수리 비용이 높은 미국에서는 애프터마켓(2차시장), 리퍼브(반품)로 불리는 수리 산업이 전통적으로 발달했다.
문제는 도매업체들이 사설 수리업체에 공급하는 부품 상당수가 중국에서 수입된 출처 출분명한 패널이라는 점이다. 중국산 제품이 수리용 패널 시장 영향력을 급속도로 넓히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 침해 뿐 아니라 전반적인 브랜드 이미지 하락도 우려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기술 패권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미국 내 만연한 OLED 특허 침해 행위를 두고만 봐선 안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에도 자사 OLED 특허 침해 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사실상 경고성 의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레드 기술은 수십 년 간의 투자와 연구 개발, 양산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가 쌓인 결과물"이라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올레드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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