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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軍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에 핵탄두 탑재 가능' 평가 "분석 중"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30 14:47

수정 2023.01.30 16:41

"한·미 공조 하에 북한 핵·미사일 개발 동향 주시"
국방부, 美의회조사국 평가에 확인도 부인도 안 해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북한 KN-23미사일의 차이점. 위 사진의 왼쪽이 이스칸데르이고 오른쪽이 KN-23이다. 미국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박사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5월에 두차례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KN-23이라고 주장했다. 또 KN-23에는 긴 전선관이 장착돼있는데, 이는 재래식 탄두 뿐만 아니라 핵탄두를 장착하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래 사진은 이스칸데르(왼쪽)와 KN-23의 제트베인(방향조절장치)부분을 비교한 것으로, 서로 모양이 다소 다르다. 사진=미들버리연구소 홈페이지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북한 KN-23미사일의 차이점. 위 사진의 왼쪽이 이스칸데르이고 오른쪽이 KN-23이다. 미국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박사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5월에 두차례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KN-23이라고 주장했다. 또 KN-23에는 긴 전선관이 장착돼있는데, 이는 재래식 탄두 뿐만 아니라 핵탄두를 장착하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래 사진은 이스칸데르(왼쪽)와 KN-23의 제트베인(방향조절장치)부분을 비교한 것으로, 서로 모양이 다소 다르다.
사진=미들버리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30일 국방부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평가에 대해 "관련 내용을 분석 중"이라며 "지금 답변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동향을 한·미가 상호 긴밀한 공조 하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대변인은 거듭된 질문에도 "그 연구보고서에 대해 국방부가 드릴 말씀은 없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동향을 한미가 상호 긴밀한 공조 하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했다.

이어 전 대변인은 "국민 안전과 우리 지역의 안전을 토대로 필요한 판단과 분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CRS는 지난 27일 공개한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보고서에서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KN-23에 대해 "핵탄두나 재래식 탄두를 탑재해 한반도의 모든 위치를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RS는 또' KN-24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궁극적으로 KN-24를 이중 능력(핵 또는 재래식 탄두 탑재)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이 KN 계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핵탄두 소형화·경량화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 군 당국은 공식적으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이를 확인한 적은 없다.


북한은 지난해 핵 사용을 법제화하면서 공세적 핵 선제공격을 노골화한 핵무력정책을 채택했으며 SRBM 발사 장면을 공개하며 '전술핵 운용 부대'로 지칭하는 등 남한을 겨냥한 핵 투발 수단의 다종화 고도화를 진전하면서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북한 KN-23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사진=뉴시스·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 KN-23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사진=뉴시스·조선중앙통신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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