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학술원 '북핵 위기' 설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한국의 독자 핵 보유'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우리 국민의 76.6%는 한국의 독자적인 핵 개발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77.6%)이란 판단과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적극 나서주지 않을 수 있다(48.7%)는 두 가지 우려가 한데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30일 최종현학술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북핵 위기와 안보상황 인식'을 주제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독자적인 핵 개발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6.6%가 필요하다('어느 정도 그렇다' '매우 그렇다' 포함)고 답했다. 이는 한국갤럽이 지난 2017년 9월 발표한 '핵무기 보유 주장' 여론조사 당시 집계된 60%의 찬성 여론보다 17%p 높은 수치다.
이 같은 답변이 나온 배경으로는 북핵 협상에 대한 누적된 실망감, 북한 핵 위협 고도화 등이 점증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응답자의 77.6%는 북한 비핵화가 불가능하다고 답했으며, 78.6%는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핵 억지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답한 비율('어느 정도 그렇다' '매우 그렇다' 포함)이 51.3%로, '그렇지 않다'('별로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포함)고 답한 비율(48.7%)과 비슷한 수치로 나왔다. 이는 한국 국민의 절반은 미국의 핵 억지력이나 한반도 유사시 방위력 제공에 대해 믿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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