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40대 인구 56%가 가정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에 속한다. 이들이 생계위협을 받으면 가구 전체가 함께 우울해진다. 가계소득 감소, 소비지출 위축, 내수악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선진국 수치와 비교하면 우리의 40대 취업은 더 초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평균 고용률이 83%(2021년 기준)였다. 우리의 경우 77.3%로 31위 하위권에 속했다. 정부의 중년층 고용전략도 다시 돌아봐야 한다.
40대의 시장 후퇴는 기업 활력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다. 회사 경영사정으로 직장을 잃은 이들이 40대 퇴직자 중 절반에 육박한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이들은 휴·폐업,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으로 회사를 떠난 비자발적 퇴직자다. 전통 제조업, 도소매, 교육서비스업, 건설업은 지난 5년 줄줄이 뒷걸음쳤다. 그 피해를 40대가 가장 많이 본 것이다. 전체 기업활력을 함께 끌어올려 해결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올해 우리 경제는 1%대 성장도 힘겨울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온다. 채용시장은 이미 혹독한 한파가 예고됐다. 예상 취업 증가수는 지난해 10분의 1 수준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이런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말고 방법이 없다. 민간일자리가 들썩일 수 있도록 경직된 고용조건을 풀고 과감히 세제지원에 나서는 것이 최선이다. 이런 측면에서 30일 고용노동부가 5차 고용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민간창출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일자리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한 것은 타당했다고 본다. 하지만 비슷한 발표가 이전에도 여러 번 있었다. 이제는 실행력을 높이는 데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40대 재취업 길이 열린다. 청년들 살길도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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