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핵을 보유한 국가끼리 전쟁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하며 ‘독자핵무장론’을 재차 꺼내들었다. 홍 시장은 과거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부터 핵무장론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홍 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년 전부터 나는 ‘북핵 대응 문제에서 공포의 핵균형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소위 ‘한반도 비핵화론’은 이미 북의 핵실험이 시작되면서 탁상공론에 불과하다고 지적해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시장은 “2017년 10월 미국 외교협회 연설에서도 그랬고 아베수상과의 회담에서도 그랬다‘며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도 위장평화회담이라고 설파했고 DJ, 노무현, 문재인 정권의 돈으로 산 평화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역설해 왔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그럴때마다 당내 수양버들들은 나를 막말, 강성, 극우라고 비난했고 좌파들도 똑같은 말로 나를 비난 해 왔다”며 “북이 ICBM까지 개발한 지금 워싱턴 불바다를 각오하고 미국이 한국을 지킬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이어 “그건 드골(프랑스 전 대통령)이 핵개발 할 때 똑같은 논리로 나토를 탈퇴하고 핵개발 한 후 다시 나토 재가입을 한 논리와 똑같다”며 “우리는 핵물질도 많이 보유하고 있고 핵개발 기술, 돈도 있다. 결심만 하면 단기간 내 북핵을 능가하는 탄두를 보유 할 수 있고 미국으로서도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해 줄 수 있는 새로운 힘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주한미군이 철수해도 자주국방이 가능해 진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나아가 핵을 보유한 국가끼리 전쟁은 불가능해 지고 우리는 북핵의 노예에서 벗어나게 된다”며 “인도, 파키스탄이 그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오늘 갤럽 여론조사를 보니 우리 국민의 76.6%가 핵균형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우방을 설득할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16일까지 최종현학술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북핵 위기와 안보상황 인식’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가운데 76.6%는 한국의 독자적인 핵 개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독자적 핵 개발 필요성에 대한 문항에서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15.9%였으며 ‘어느 정도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60.7%로 집계됐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미 불가능해진 30여 년 전 버전인 ‘한반도 비핵화’ 타령을 아직도 금과옥조처럼 읊고 있는 미국이 참 한심하다”며 “외교로는 안 된다는 것을 이미 역대 정부를 거치면서 확인했으면서도 고장 난 레코드처럼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고도 비판한 바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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