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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美 신규 비자 신청...'버티기' 들어가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31 10:56

수정 2023.01.31 10:56

미국에 머무는 브라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6개월짜리 신규 비자 신청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이달 귀국하겠다던 발언과 다른 행보
수사 미루거나 해외 망명 노릴 수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AFP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이 미국에 계속 머물기 위해 6개월짜리 방문 비자를 새로 신청했다. 이달 대선 불복 난동 사건의 배후 혐의를 받고 있는 그는 앞서 1월 안으로 고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AG 이미그레이션 그룹은 3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그가 6개월짜리 비자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고객(보우소나루)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길 기대한다"고 알렸다.

우파 진영의 보우소나루는 지난해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 진영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1.8%p 차이로 패했다.
그는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으며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아직 임기중이었던 지난해 12월 30일에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향했다.

그가 미국에 머무르는 사이 지난 8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보우소나루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의회 및 대통령궁, 대법원에 침입해 난동을 부렸다. 보우소나루는 사건 당일 공공기관 침입은 민주주의가 아니라며 시위대와 선을 그었다. 그러나 룰라 및 좌파 진영에서는 보우소나루가 해당 사건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검찰 역시 보우소나루가 페이스북에 사법부의 대선 불법 개입 의혹 영상을 공유하는 등 시위대를 부추겼다는 혐의가 있다며 수사에 나섰다.

보우소나루가 지난달 미국에 어떤 비자로 입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그가 국가원수와 고위 관리에게 발급하는 공무수행용 A-1 비자를 사용해 미국으로 왔다고 분석했다. 해당 비자는 전직 공무원에게 적용되지 않으며 보우소나루는 임기 종료 30일 안에 미국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보우소나루는 앞서 CNN 브라질과 인터뷰에서 "1월 말까지는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그의 신규 비자 신청에 검찰 출석을 미루거나 해외 망명을 도모할 목적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 발표에서 아직 브라질에서 공식 송환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설리번은 "우리가 그런(신병인도) 요청을 받는다면, 항상 하던 식으로 처리할 것이다.
요청을 진지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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