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팀 선수들 입장문 공개 '특정 코치 지칭 논란'
최민정 "안현수 지칭 아냐, 공정한 채용 이뤄져야" 호소
최민정 "안현수 지칭 아냐, 공정한 채용 이뤄져야" 호소
31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지원해 관심을 끌었던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 자리에 아무도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성남시는 이날 시 홈페이지를 통해 이러한 내용의 빙상팀 코치 채용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경력, 수상 실적, 리더십, 신뢰성 등 여러 요소를 종합 심사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조만간 공모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19일 빙상팀 코치를 뽑는 채용을 위한 공고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후 빅토르 안과 김선태 전 중국 쇼트트랙 감독 등이 지원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빅토르 안과 김 전 감독은 최종 2배수 후보에 들지 못해 탈락했다.
이런 가운데 성남시청 빙상팀 소속 최민정을 비롯한 이준서, 김건희, 김길리, 김다겸, 서범석 선수 6명은 이날 오전 시가 코치 채용 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코치를 선발해 달라는 입장문을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빅토르 안을 염두해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이라는 입장문에서 "저희는 이번 코치 선발 과정이 외부의 영향력에 의한 선발이 아닌,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원자 중 코치, 감독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님이 오셔야 한다"고 밝혔다.
빅토르 안을 염두에 둔 입장문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최민정은 "입장문은 지난 9일 성남시에 제출한 것으로 최근 코치 선임을 둘러싸고 나오는 이야기로 인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뒷전에 있어서 용기를 냈다"고 자신의 SNS에 덧붙였다.
한편,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로, 2011년 당시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이 재정 문제로 빙상팀을 해체하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한 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랐다.
이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이후 빅토르 안은 선수 은퇴를 선언한 뒤 지도자로 변신했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또 김선태 전 감독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선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한 경력으로 인해 한국 빙상팀을 맡는 것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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