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4 기반 챗GPT 연내 출시
소리·이미지·영상 정보도 학습
인간 넘어서는 '특이점'은 아직
산업분야 활용 생산성 향상 기대
소리·이미지·영상 정보도 학습
인간 넘어서는 '특이점'은 아직
산업분야 활용 생산성 향상 기대
글로벌 AI 연구재단인 오픈AI가 개발한 초거대 AI(딥러닝) 모델 GPT는 1세대부터 3세대까지 진화를 거듭, 최근 GPT-3.5 기반 챗GPT로 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올해 공개될 GPT-4는 인공일반지능(AGI) 수준에 도달해 화이트칼라 같은 전문직종에 빅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간 두뇌 닮은 AI 'GPT-4'
1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GPT-3.5 기반 챗GPT가 1750억개 매개변수를 활용했다면 GPT-4 기반 챗GPT는 100조개 등 조 단위 매개변수를 활용할 전망이다. 매개변수란 AI에 데이터를 입력한 뒤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찾아내는 변수다. 인간 두뇌 속 신경회로와 유사하기 때문에 매개변수가 많은 AI일수록 결과값이 정교하다.
GPT-3.5 기반 챗GPT가 이용자들과 실시간 질의응답은 물론 각종 에세이와 논문을 작성하고 개발자 코딩까지 지원했다면 GPT-4 기반 챗GPT는 경영(MBA), 의료, 법률 등 전문분야에서 더욱 활약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오픈AI '달리2' 같은 '멀티모달'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기존 AI가 자연어 등 문자 중심으로 데이터 학습이 이뤄졌다면 멀티모달은 소리, 이미지, 영상 등 여러 형태의 정보를 학습하고 상호 변환하는 AI다.
네이버와 카카오 출신 등이 모여 만든 AI기업 업스테이지의 배재경 AI 프로덕트리더는 "챗GPT로 인해 대화하듯 정보를 얻어올 수 있는 서비스가 의료, 법률 등 여러 분야에서 생겨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무생산성 높이는 공존 역할 주력
이 때문에 챗GPT 같은 초거대 AI가 의료와 법률 분야 화이트칼라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인간지능'을 넘어서는 'AI 특이점(싱귤래리티)' 관련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AGI 단독으로 역할하기 위해서는 검증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인간과의 공존'을 위해 AI 발전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IBM 출신 윤준탁 비트블루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챗GPT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종 관련 자격시험을 통과할 정도 수준을 갖추고 있다"며 "일부 일자리 대체는 피할 수 없지만, AI를 전문직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는 등 인간지능 발전에 논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스캐터랩 고상민 머신러닝 리서처도 "AI가 100% 맞는 판단을 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AI가 만든 결과물을 평가하거나 전략적 사고 등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창출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법무법인 지평 신용우 변호사는 "저숙련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경우 단순 자료검색 및 정리와 같은 상당수 작업이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지만 고숙련 노동자 작업은 쉽게 대체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화이트칼라 노동자가 AI에 의해 대체되지 않고 공존하려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감성적 역량을 제고할 필요가 있으며, 동시에 단순작업은 AI로 대체할 수 있도록 기술적 도구에 대한 이해와 활용도 필요하다"고 했다.
AI 개발자들은 인간이 초거대 AI를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국내 유력 초거대 AI 개발사 관계자는 "챗GPT 기반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나오고 있는 것처럼 초거대 AI는 인터넷과 앱 생태계 같은 인프라성 기술로서 여러 비즈니스에 적용될 것"이라며 "초거대 AI 기업들은 AI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초거대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보다 편리한 도구를 개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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