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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서 3000억 이상 수익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해외에서 3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엔 인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올해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1월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1%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국면에서 반사이익을 얻으며 글로벌 대체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 증시가 30~40% 빠지는 동안 인도시장은 하락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르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도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한 미래에셋그룹은 리서치센터를 강화하고 증권·자산운용 등 계열사 전반에 걸쳐 인도에 투자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또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인도주식 직구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미국·중국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에게 분산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지난해 온라인 리테일 플랫폼을 오픈한 뒤 고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8개월 만에 10만여개의 고객계좌를 돌파하며 온라인 브로커리지 증권사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인도 대표 IT기업들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하기도 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현지에서 신성장기업 투자 및 투자은행(IB)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는 등 종합 증권사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6년 설립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다. 지난해 말 기준 총 37개 펀드, 약 21조원을 운용하며 인도 내 10위 운용사에 자리했다. 현재 540만개 이상의 투자계좌를 보유하고 180만여개 적립식계좌(SIP)에 매달 1600억원이 유입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인도중앙은행(RBI)으로부터 NBFC 영업을 위한 라이선스를 발급받았다. NBFC는 은행업 라이선스를 보유하지 않고 신용거래, 대출, 외환, 주식거래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이를 기반으로 현지에서 소매금융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1997년 설립 이후 25년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왔다"며 "한국 자본시장을 넘어 글로벌 스탠더드를 리드하는 금융그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은 2018년 4월 글로벌 투자전략 고문(GISO)에 오른 뒤 해외 사업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5년 만에 '금융 수출'로 1조27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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