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1월 3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독대하고 다양한 고견을 청취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40여분간 예방했다.
윤 의원은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에 나가는 걸 말씀드렸고, 대통령께서는 어떻게든 한팀이 되어야 한다, 꼭 단합해야 된다(고 하셨다)"며 "'네가 단합의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거다'라며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이어 "저는 개인적으로 전직 대통령들의 문화창달에 관심이 아주 많다"며 "이를 위해서 이 전 대통령이 역할을 꼭 해주셔야 하고, 그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정치·사회적 공간을 꼭 열어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08년 국제금융위기 때 우리 MB(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위기 극복을 정말 잘하셨다"며 "그래서 경제 살리기를 위한 조언과 역할을 맡아주십사 부탁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최근 대내외적으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고견을 듣고 '경제 당 대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깔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의원은 '컷오프(예비경선) 4명'에 당연히 포함될 것이라며 "그동안 제가 정치적 휴지기가 길어 상대적 인지도가 약하지만, 이제 컷오프가 되고 (경쟁) 구도가 명확해지면 그때부터는 윤상현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내년도 총선 승리와 집권2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수도권 대표론'을 놓고 공감대를 형성한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선 "연대라기보다는 수도권 대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친윤계 주자인 김기현 의원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영남 대표론"이라며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121석 중 딱 17석 얻었다. 그럼 수도권으로 진격해야 한다. 왜 계속 낙동강 전선에 머물러있나"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당 대표 경쟁력에 대해선 전략적 정무적 감각을 비롯해 통합 메시지와 정책적 비전 능력 등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