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혜 여행지 제주도, 엔데믹에 수요 급감

[파이낸셜뉴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혔을 당시 우리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제주도였지만 이제는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짧은 이동시간과 해외여행에 온 듯한 자연풍경,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며 여행기분을 낸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비자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면서 제주도에 있는 호텔들은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숙박 할인율 높이며 고객 잡기 '안간힘'
2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에 위치한 호텔과 리조트들은 숙박 할인율을 높이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의 경우 최대 57% 할인율의 ‘멤버스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도 설 연휴동안 2박 예약 시 추가 1박 50%를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이벤트의 투숙 및 예약 기간은 2023년 6월 30일까지로 설 연휴뿐 아니라 봄 시즌부터 가정의 달 여행까지도 미리 계획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를 찾던 관광객이 하루 아침에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기간 숙박부터 식음, 렌트카 등 각종 여행물가가 지나치게 올라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졌다"라며 "하늘길 빗장이 풀리고 엔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여행심리가 제주에서 일본으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 동남아 관광객 유치로 만회나서
제주도는 방한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로 위기탈출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등 관광 콘텐츠를 활용해 일본, 동남아 단체 관광객을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설날 연휴가 시작되기 전 3주 동안 '해외여행' 키워드 포스팅 수는 지난해 설 연휴 시작 전 3주동안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 설 연휴전 '제주여행' 키워드 포스팅 수는 지난해 설 연휴 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젠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해외여행 심리가 크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해 설날인 2월 1일 직전 3주 기간(2022년1월11~31일)과 올해 설날인 1월 22일 직전 3주 기간(2023년1월1~21일) 두 기간에 대해 해외여행과 제주여행 키워드 포스팅 수를 검색했다.
분석결과 '해외여행' 키워드 포스팅 수는 지난해 6만1724건이었으나 올해는 12만5163건으로 6만3,439건 102.78%나 늘었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단순히 '해외여행'이란 키워드의 포스팅 수도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목적지를 정한 여행의 경우 '일본여행' 키워드는 지난해 2만88건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10만925건으로 8만837건 402.41%나 폭증했다. 짧은 설 연휴에 가까운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진 셈이다. 반면 '제주여행' 키워드 수는 지난해엔 12만5983건이었으나 올해엔 11만5634건으로 1만349건 8.21%나 감소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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