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의 맏형 제너럴모터스(GM)가 1월 31일(이하 현지시간)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기차 배터리 투자도 늘려 리튬광산업체에 6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주가는 오후장에서 8% 가까이 폭등했다.
사상최대 영업이익
GM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매출은 431억1000만달러로 리피니티브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406억5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도 시장 예상치 32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38억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로는 GM의 영업이익이 145억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초 제시한 전망치 130억~150억달러의 상단에 위치했다. 사상최대 영업이익이다.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은 2.12달러로 역시 시장 예상치 1.69달러를 상회했다.
GM은 올해 영업이익이 105억~125억달러, EPS로는 6~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 역시 중앙값을 기준으로 월스트리트 전망을 웃돈다.
애널리스트들은 102억달러 영업이익, 주당 5.60달러 순익을 기대하고 있다.
수요붕괴 우려 날려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후반 테슬라가 중국과 미국에서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발목이 잡힌 바 있다.
테슬라가 수요 둔화 때문에 차 값을 내렸다는 것이 골자였다.
경기둔화 속에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훨씬 비싼 전기차가 수요 둔화에 직면해 있고, 업계 1위 테슬라마저 차 값 인하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테슬라가 25일 실적발표에서 수요는 탄탄하다는 점을 입증했고, 이날 GM 역시 수요 붕괴 시나리오는 현실화하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오전 실적 발표자리에서 기자들에게 GM의 수요와 가격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쐐기를 박았다.
제이콥슨은 불확실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강한 수요 속에 자동차 재고 부족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튬 배터리 투자
GM은 전기차 가격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이날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캐나다 리튬광산 업체인 리튬아메리카스에 6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GM은 배터리 소재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 투자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투자를 하는 대신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투자가 제대로 작동하면 GM은 연간 100만대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리튬을 확보하게 된다.
GM 최고경영자(CEO) 매리 바라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GM의 배터리 플랫폼인 얼티엄플랫폼이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바라는 올해 상반기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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