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1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국가들과 폴란드로부터 전투기 지원에 대한 지지를 받았다.
전차를 지원받기로 결정이 나자 우크라이나의 관심이 이제 전투기로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영국 등 전투기 강국들이 전투기 지원은 안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어떤 결론이 날 지는 미지수다.
AP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외교장관 우르마스 레인살루는 이날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발트해 국가·폴란드 등과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지원 의사를 밝혔다.
레인살루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전투기...미사일, 전차가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동유럽 회원국들인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폴란드 등은 우크라이나 다음 차례가 자신들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이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올렉시이 레즈니코프는 이날 프랑스 국방장관을 만났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전투기를 따로 특정해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의 지대공 방어를 지원하기 위한 항공 '플랫폼'에 대해서는 논의가 오갔다고 밝혔다.
레즈니코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지원 요청에 얼마나 신속히 대응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낙관하고 있다. 가능한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아울러 스팅어 미사일부터 시작해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지원을 요청했던 무기들 역시 최초 반응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지만 결국에는 "(지원이) 가능하다"로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레즈니코프는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노'라고 답했다면서 바이든의 '노'가 최종 답변일지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모든 종류의 지원이 처음에는 매번 '노' 단계를 거친다"면서 "결국 '노'는 그저 현 상황에서 그렇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레즈니코프는 두번째 단계에서는 "이제 실질적인 가능성을 검토해보자"라는 말로 바뀌고, 세번째 단계에서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훈련시키자"라는 말이 나오며, 마지막 최종 단계에서는 장비가 이전된다고 말했다.
한편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은 전투기 지원에 관한 어떤 '금기'도 없다고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이는 원론적인 입장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0일 전투기 지원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지원이 현실화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투기 지원으로 긴장이 고조되지 않아야 하고, 전투기를 러시아 영토 공격에 활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투기 지원으로 프랑스 군 전력에 공백이 생겨서도 안된다고 못박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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