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회사와 외식업체들이 일제히 대체식품을 쏟아내며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일반적으로 대체식품이라고 하면 콩고기를 우선적으로 떠올리고 퍽퍽하고 비릿한 맛을 기억해 대체육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식품업계는 이런 거부감을 버리고 대체식품을 체험해보게 만드는 것부터가 첫 과제인 셈이다.
평소 비건과 거리가 멀었던 나 역시 일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대체육을 경험하게 됐다. 맛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예상보다 먹을 만하다"였다. 특히 대체육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도 나오고 있는데 만두의 경우 거의 일반만두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단순히 맛만 보고 대체육을 구입하기 위해 내 지갑을 열 것인가를 고민해봤을 때 아직까지는 선뜻 내키지 않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단순히 식품 구입에 있어서 맛만을 고려하면 아직까지는 한계점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가치소비'를 생각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대체식품은 단순히 먹는 문제를 넘어선다.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한다면 대체육은 필수적이다. 특히 기존 육류 생산방식으로는 전 세계 인구 식량공급이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지구 자원의 한계와 온실가스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현재와 같은 공장식 사육방식으로는 미래에 필요한 육류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고, 토양오염 악화로 농업생산용 토지 활용에도 한계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개발도상국의 육류 소비가 경제발전과 소득증가로 선진국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적인 육류 공급량 증가가 요구되고 있다. 이제 육식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없어서 못 먹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체식품이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미래인 이유이기도 하다. 당장 채식주의자가 되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주말에 한끼라도 대체식품의 가치를 경험해볼 것을 추천한다. 일단 한번이라도 경험해본다면 생각보다 먹을 만하고, 가치소비가 주는 색다른 포만감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비건레스토랑도 늘고 있어 '나만 몰랐나' 싶을 정도로 많은 선택지에 놀랄 수도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중기생경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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