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美 연준 베이비스텝.. 파월 "지속적 금리인상" 발언에도 '비둘기적' 평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2 08:22

수정 2023.02.02 09:09

美 금리 4.5~4.75%로 0.25%p 인상 정책결정문 "인플레 다소 완화" 문구 추가 주요 투자은행, 파월 기자회견 '비둘기파 성격' 평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2.2/뉴스1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2.2/뉴스1 /
(워싱턴DC 신화=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1.03.
(워싱턴DC 신화=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1.03.

[파이낸셜뉴스] 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금리를 4.5~4.75%로 0.25%p 인상한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적)"이라는 투자은행들의 평가가 나왔다.

이날 한국은행은 미 연준 FOMC 회의 결과와 관련 한은 뉴욕사무소의 현지정보를 내고 "주요 투자은행들이 정책결정문은 중립적이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비둘기파적(dovish)이었다고 평가했다"라는 분석을 내놨다.

미 연준은 정책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결정, 지난해 네 차례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0.75%p 금리인상)을 한 것과 비교하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섰다. 정책결정문에는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eased somewhat)됐다"라는 표현이 새로 들어갔고, "향후 금리인상 속도(pace) 결정시"라는 문구가 "금리인상 정도(extent) 결정시"로 바뀌는 등 변화가 있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지표가 반가운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준다.
재화를 중심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라며 "다만 주택 제외 근원서비스에 대한 디스인플레이션이 확인돼야 한다"고 했다. 최근 금융여건 완화에 대해서는 "시장과 위원회의 정책금리 전망 차이는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와 관련 견해 차이에 기인하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또 "과도하게 긴축할 유인이나 생각은 없다"라며 완화적인 발언을 내놨다.

동시에 두 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할 수 있고,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고 못 박았다. 파월 의장은 "적절히 제약적인(appropriately restrictive)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두어 차례(a couple of more)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논의했다"라며 "경제가 예상대로 진행되면 금년 중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한은 뉴욕사무소 분석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들은 "정책결정문을 중립적이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다고 표현한 점,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정도'로 변경한 점은 통화 완화적이지만, 두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을 시사한 건 긴축적이라고 봤다.
정책결정문만 보면 통화 완화적인 표현도, 긴축적인 표현도 모두 있어 중립적이라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두고는 '비둘기파적'이라는 주요 투자은행들의 평가가 나왔다.
△재화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 과정에 있다고 말한 점 △금융여건에 지속적인 변화 여부가 중요하다고 한 점 △시장의 낮은 정책금리 전망을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 관련 견해 차에 기인한다고 한 점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도 과도한 긴축 의도는 없다고 한 점 등을 고려한 평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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