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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도 부산에 바다가 없다]②해양관광업 대다수가 '음식점'

뉴스1

입력 2023.02.02 08:02

수정 2023.02.02 08:02

2020년 기준 부산시 해양산업 업종별 현황 비율(해양산업조사 통계자료 갈무리)
2020년 기준 부산시 해양산업 업종별 현황 비율(해양산업조사 통계자료 갈무리)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앞 바다에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News1 DB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앞 바다에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News1 DB


[편집자주]‘해양수도’ 부산과 바다는 떼려야 뗄 수 없다. 부산시는 이 같은 강점을 살리기 위해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수 십년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관련법의 미비와 현실과 맞지 않은 행정으로 ‘해양수도 부산에 바다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뉴스1은 현재 부산의 ‘해양관광’ 실태와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지 알아본다.

(부산=뉴스1) 박채오 강승우 기자 = ◇부산, '바다' 활용한 제대로 된 해양관광 산업 없어

부산시의 '해양산업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해양산업 중 해양관광업의 사업체는 전체 해양산업 중 51.8%(1만4489개소)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그 실태를 살펴보면 해양관광산업 관련 사업체 중 대다수(1만4095개)가 음식점업이다. 바다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향유할 수 있는 '해양레저·스포츠업'은 375개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년 이상 운영되고 있는 사업체도 20.8%에 불과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해양관광산업은 찾기 힘든 실정이다.

부산시는 수십년 전부터 '바다'를 활용한 해양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약속했지만 현장에서 "현재 운영 중인 사업체들도 점점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한다.

실제 같은 조사에서 해양관광 종사자들의 91.3%는 '향후 경영전망'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해양관광산업의 꽃 '유·도선 및 마리나산업'도 방치 상황

해양관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요트나 유람선 등 유·도선 사업이나 바다를 조망하고 즐길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이다.

부산 역시 해운대부터 영도까지 해안선을 따라 많은 해양 관광산업이 추진·진행됐지만 기반시설 부족, 경영난 등으로 대부분이 폐업하거나 사업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09년 12월 운항을 시작한 유람선 '누리마루호'는 이용실적 저조로 현재는 폐업한 상태다.

이 외에도 해운대구 미포 유람선, 서구 자갈치 유람선, 영도구 태종대 유람선, 용호동 요트사업, 낙동강 생태탐사선 사업은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자체가 업계와 손을 잡고 뛰어든 해양관광 산업도 같은 길을 걸었다. 팬스타는 지난 2008년 4월부터 부산과 제주 등을 중심으로 연안크루즈를 운항했지만 이용객 모집 부진과 경영난으로 인해 사업을 접어야 했다.


또 지난 2010년 수영구 민락동에 1000억원을 투입한 인공섬(웨일크루즈) 해양관광시설 개장 계획도 자금문제 등으로 현재까지 표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해양관광 활성화 사업 자체가 실패했다며 안일한 행정에 대해 비판했다.


김철우 영산대 해양레저관광학과 교수는 “해양수도라는 명성에 먹칠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자체는 물론 관련기관들이 전문성을 갖추고 사업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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