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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38년간 지속된 신안교 악취 민원 해결한다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2 09:32

수정 2023.02.02 09:32

공직자 아이디어로 악취 밀폐 차단막 설치 방안 마련...5월 착공해 연내 완공
광주광역시가 38년간 지속돼 온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교 주변 하수 악취 민원 해결을 위해 오는 5월 '신안교 주변 하수 악취 정비 공사'에 착수해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진은 광주시 수질개선과에서 해결책으로 내놓은 악취 밀폐를 위한 차단막 설치 계획도.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광역시가 38년간 지속돼 온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교 주변 하수 악취 민원 해결을 위해 오는 5월 '신안교 주변 하수 악취 정비 공사'에 착수해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진은 광주시 수질개선과에서 해결책으로 내놓은 악취 밀폐를 위한 차단막 설치 계획도.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무려 38년간이나 지속돼 온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교 주변 하수 악취 민원이 공직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올해 안으로 해결될 전망이다.

2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신안교 주변 악취 민원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이달 말 '신안교 주변 하수 악취 정비 공사'를 위한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광주시는 오는 3월 말까지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정비공사를 시작해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정비 공사는 1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안교 일대 악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하수시설은 옮기지 않고 대신 악취 밀폐를 위한 독립 구조물과 차단막을 설치하는 게 골자다. 밀폐된 악취 탈취를 위해 별도의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신안교 하부에 설치된 하수시설은 38년간 이 일대 주민들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최대 숙원과제였다.
지난 1985년부터 용봉천과 서방천에서 이송되는 우수와 오수를 한데 모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하수시설이 교량 외부에 노출된 채 설치되면서 하수 악취가 심해 해마다 주민 민원이 잇따랐다.

광주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 하수시설을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단단한 바위로 돼 있는 신안교 하부의 특성상 교량 균열 등이 우려돼 시행하지 못했다.

또 기존 하수시설을 폐쇄하고 용봉천과 서방천의 합류지점에 하수시설을 새로 짓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사업비가 206억 원이나 소요돼 추진하지 못했다. 이처럼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30여 년이 흘렀고 사실상 장기간 방치돼 왔다.

이 상황에서 공직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해결책을 마련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하수 악취 주무 부서인 광주시 수질개선과는 지난해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사례와 아이디어를 연구했고 하수 시설을 교량 안쪽으로 이동시키는 방법 대신 악취 밀폐를 위한 차단막을 설치하는 방안을 찾아냈다. 사업 예산도 하수시설 이동 방안(206억 원)보다 190여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

어려운 한계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해결 방안을 마련한 공직자의 노력은 지난해 광주시 규제 개혁 최우수상과 하반기 적극행정 우수상을 수상했다.

광주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실시설계에서부터 공사가 끝날 때까지 대학교수, 용역사 전문가들로 구성된 '신안교 악취저감 TF팀'을 운영해 기술 자문 등을 지원키로 했다.

특히 이번 정비 공사가 마무리되면 민선 8기 주요 공약사업인 서방천 챔피언스필드 수변공간 조성 사업과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돼 시민들에게 쾌적한 친수공간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용수 광주시 기후환경국장은 "그동안 해결책을 찾지 못해 장기간 방치된 하수 악취 민원이 연말까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챔피언스필드 주변 친수공간 조성 사업과 연계해 시민들이 머물고 싶은 친수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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