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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50배에 팔리는 태국 마약 '야바' 무섭게 퍼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2 18:08

수정 2023.02.02 18:08

시세차익 노리고 마약조직 활개
태국인 노동자 중심 빠르게 확산
작년 12월 압수량 2배 이상 늘어
원가 50배에 팔리는 태국 마약 '야바' 무섭게 퍼진다
태국에서 들여오는 합성마약 '야바(YABA·사진)'의 국내 유통이 급증하고 있다. 태국 마약이 급증한 이유는 한국에 살고 있는 태국인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유통이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지면서다. 한국에선 태국 원가의 50배 넘는 가격으로 팔 수 있다는 점도 전문 유통상들이 적극 밀수에 나서는 또 다른 원인이다.

2일 대검찰청의 '2022년 12월 마약류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마약류 압수실적은 804.5㎏으로 전년도(491.0㎏) 대비 63.9% 증가했다.

특히 급증한 마약류는 야바로 압수량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2021년에 압수된 마약류는 필로폰이 16만5635.74g으로 1위, 양귀비가 11만4666.90g으로 2위였다. 그렇지만 지난해에는 필로폰(17만5351.32g) 다음으로 야바가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야바 압수는 지난 2021년 5만136.73g에서 지난해 16만7602.22g으로 234.29% 늘었다.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고 불리는 야바는 태국에서 주로 유통·생산된다. 필로폰(메스암페타민)과 카페인, 기침약 성분인 코데인 등을 혼합한 합성마약으로 알약 형태로 많이 판매된다.

특히 태국인 마약 범죄가 늘면서 야바 거래량 또한 함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마약류 범죄를 저질러 적발된 외국인 가운데 태국인이 991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찰청 마약조직범죄과 관계자는 "태국인 노동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일하면서 태국에서 야바를 밀반입해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외국인 사범도 계속 늘고 있고 이중 태국인 사범도 크게 증가해 압수되는 야바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3일에는 태국인 A씨(47)가 태국에서 구매한 야바 1만9369정(시가 19억3690만원 상당)를 여행용 캐리어에 숨겨 김해공항에 입국하려다 적발됐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지난해 12월 19일 조사 끝에 국내 유통책 B씨와 국내 총책 C씨까지 총 3명을 재판에 넘겼다.

태국과 한국의 야바 시세 차이를 이용해 태국 현지 마약 조직과 연계한 국내 밀수 조직이 활발히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국 현지의 야바 가격은 한 알에 3000원 수준이지만 한국에서는 약 50배 가까운 금액으로 거래된다.

전문가는 숨기기 쉽다는 점과 효과가 강력하다는 점 때문에 야바가 많이 이용된다고 짚었다.


이범진 아주대학교 약학대학교수 겸 마약퇴치연구소장은 "합성 마약이어서 실험실과 같이 은밀한 곳에서 만들어낼 수 있어 양귀비나 대마처럼 직접 재배하는 마약류보다 숨기기 쉽다"며 "합성 마약은 소량으로도 효과가 강해 1㎏만 있어도 여러 명이 이용할 수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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