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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 온기 도는데 '메자닌'만 한겨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2 18:22

수정 2023.02.02 18:22

급증한 채권 매수세 주춤한 데다 단기 유동성 변화 경계감 '여전'
비우량 등급 채권 수요 악화시켜
연초 주식 및 채권 시장에 돈이 돌고 있지만 메자닌(주식연계채권) 시장은 아직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비우량한 기업들의 메자닌 소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메자닌 채권 발행 규모는 2680억원(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발행 규모(4214억원)와 비교할 때 36%나 줄어든 수치다.

기관의 자금이 집행되는 1월 기관들의 돈이 주식·채권시장으로 모이는 동안 정작 메자닌 채권은 소외받은 셈이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더 위축된 탓이다.

올해 1월 메자닌의 주식전환권 행사 규모도 134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월 전환권 행사 규모(1785억원)에 비해 400억원 넘게 축소됐다.
기업들의 주식가치가 전환권 행사를 할 만큼 오르지 않으면서 전환권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금리 발행금리도 이어지고 있다. 제일인베스트먼트가 지난달 31일 발행한 사모CB 2년물의 만기보장수익률은 8.5%에서 결정됐다. 비보존도 지난달 사모CB 3년물을 만기보장수익률 15%에 찍었다. 이 밖에 일진디스플레이, 국보, 메디콕스 등은 메자닌 채권을 7~12% 금리에서 발행을 이어갔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비우량등급에 대한 스프레드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채권 매수세가 급증한 후 소폭 감소로 전환됐고 급증한 단기 유동성 변화에 대한 경계감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위등급 채권의 경우 부동산 경기 둔화 지속과 그에 따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리스크 우려,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저하 등을 감안할 때 상위 등급 대비 회복세가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연내 종료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공모 회사채 시장은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빅이슈어'로 알려진 SK, 롯데 등 계열사들이 대거 공모채 시장을 찾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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