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익 사상 최대치 예고
에스엠·와이지엔터테인먼트
경영 리스크 제거도 힘 보태
경영 리스크에 주가가 억울렸던 엔터업종이 최근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식재산권(IP) 성장으로 실적이 급성장한 데다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 등 투자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에스엠·와이지엔터테인먼트
경영 리스크 제거도 힘 보태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이날 장중 3.69% 오르며 올해 신고가(8만9900원)를 경신했다. 지난해 4월 1일 기록한 52주 신고가(9만원)에 육박한다. 지난달 중순 7만4000원선에 거래되던 주가가 보름 만에 20% 이상 급등했다.
JYP Ent.는 장중 7만310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하이브는 지난해 10월 13일 장중 저점(10만7000원) 대비 75% 이상 올라 거래되고 있다. 앞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0일 4개월여 만에 장중 5만2000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이들의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 돌파를 앞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JYP Ent.는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6.5% 늘어난 304억원에 이른다. 매출액은 69.91% 성장한 1084억원으로 추정된다.
JYP Ent.의 분기 영업이익이 3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4분기 앨범 판매에서 스트레이키즈(300만장), 있지(100만장) 등 총 480만장을 기록해 수익성 높은 IP가 전반적인 호실적을 이끌었다.
블랙핑크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해 4·4분기 매출액 1412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으로 최대 이익 갱신이 예상된다. 시장 컨센서스를 약 10% 뛰어넘는 수치다. 블랙핑크의 공연 실적과 고마진 상품(MD) 수익, 지난해 3·4분기 컴백 후 이연됐던 일부 음반과 음원의 중국 내 정산이 집행된다.
하이브의 영업이익은 424억원으로, 엔터사 가운데 유일하게 기대치에서 크게 벗어났다. 방탄소년단(BTS)의 마지막 단체활동이 있었던 지난해 2·4분기 이후 BTS의 매출 기여도 감소와 높아진 고정비 부담이 맞물렸다. 그럼에도 지난해 4·4분기에는 BTS 멤버별 활동과 르세라핌 등의 앨범 판매량이 약 450만장으로 집계됐다.
경영 리스크 제거도 주가에 힘을 싣고 있다. 에스엠은 얼라인파트너스와 △이사회 투명성 강화 △관계·존속 기업 정상화 △멀티 프로듀싱 체제 도입 △주주환원정책 등 12개 합의 사항을 공개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도 연루된 마약 사건에 대한 1심 결과에서 지난해 12월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3월까지 이어질 엔터주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개선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이라며 "유일한 리스크는 수급 부담이다.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되, 실적 발표와 함께 공유되는 올해 전략 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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