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천박한 쇼"..세계 1위 유튜버, 시각장애인 1000명 눈뜨게 해줬는데 뭇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3 05:35

수정 2023.02.03 09:31

[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연합뉴스
[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구독자 수 1위를 기록한 유튜버 '미스터비스트'가 1000명의 시각 장애인 수술을 후원한 가운데 이를 두고 '자선 포르노'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채널 운영자 지미 도널드슨은 SNS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미스터비스트가 지난달 공개한 '1000명의 시각 장애인이 처음으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은 나흘 만에 7000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큰 화제가 됐다. 미스터비스트의 선행에 대한 호평이 주를 이룬 가운데 일각에서는 해당 콘텐츠가 순전히 이목을 끌기 위해 제작된 '쇼'라는 비판이 나왔다.

BBC 등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1000명의 시각 장애인을 위해 수술 비용을 대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를 콘텐츠로 제작함으로써 촌스럽고 천박한 '자선 포르노'(charity porn)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트위터에 "(미스터비스트를 찍어줄) 카메라가 없으면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자선 활동을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한 술수로 깎아내렸다.

하지만 지미는 이 같은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트위터에 "'부자들은 그들의 돈으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해서 난 '그래, 내 돈으로 사람들을 돕고 죽기 전에 모든 돈을 기부할 거야'라고 했더니 '미스터비스트는 나쁘다'고 한다"라고 토로했다. 부자들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해서 기부를 실천했더니 '나쁘다'라고 공격한다는 것이다.

비영리단체들도 미스터비스트를 옹호하고 나섰다. 영국 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 앤드루 호지슨은 BBC에 "백내장과 같은 치료 가능한 안과 질환에 주목하고 수술을 지원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환영받아야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국제자선단체 사이트세이버도 “세계적인 건강 문제에서 소외된 눈 건강이 대중들에게 주목받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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